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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JUNE

[ TREND ]Place

바다 위 초호화 호텔

FLOATING
HOTELS

여행은 우리에게 일상의 의무를 잊고 본능에
충실하게 만든다.
그곳이 바다 위라면 더욱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풍경과 햇살 아래 즐기는 커피 한잔,
그리고
그 무엇도 하지 않을 자유. 럭셔리 호텔의 모든 것을
바다 위로 옮겨놓은
요트 여행은 크루즈 여행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Writer. 이승률, 지언
Photo. 리츠칼튼 호텔 컴퍼니,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 아만

럭셔리 체인 호텔들이 잇따라 해상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브랜드 철학을 바다 위로 확장해 ‘움직이는 호텔’을 구현하려는 시도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리츠칼튼 요트 이용객의 절반은 리츠칼튼 크루즈 요트를 통해 크루즈 여행을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세계적 럭셔리 호텔 브랜드들이 바다 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흥미로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통해 부유한 여행객이 크루즈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다를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트랜스버스 마리나 Transverse Marina’

프라이빗 주택 같은 아늑함

Four Seasons I by
Four Seasons Hotels and Resorts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 역시 바다 위의 새로운 지평을 열 준비를 마쳤다. 2026년 공식 출항을 시작한 ‘포시즌스 I’의 핵심은 여유로운 공간에 있다. 길이 207m의 거대한 선체 규모에도 불구하고 오직 95개 객실만 배치했다. 이는 투숙객 한 명당 누리는 면적을 극대화해 프라이빗 주택에 머무는 듯한 아늑함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2.5m에 달하는 객실 층고는 압도적 개방감을 선사하며, 침대는 바다를 정면으로 향하도록 배치되었다. 객실에는 외부 풍경을 방해하는 어떤 구조물도 없다. 심지어 TV마저 투명 스크린으로 전원이 꺼져 있을 때는 하나의 조명 조각품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객실은 요트의 굴뚝 부분을 개조해 꾸민 ‘퍼넬 스위트 Funnel Suite’다. 4개 층을 하나로 연결한 이 객실은 800m²(약 242평)가 넘는 압도적 면적을 자랑하며, 객실에는 전용 야외 덱과 개별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바다 위의 펜트하우스를 방불케 한다. 특히 전면 통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280도 파노라마 뷰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풍경을 객실 안으로 들여놓는다.

11개 레스토랑과 라운지에서 다양한 미식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천장까지 이어진 통창과 넓은 테라스로 객실에서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다.





압도적 규모와 화려한 편의 시설

Ilma by The Ritz-Carlton

하이엔드 호텔 브랜드의 영토가 바다로 확장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리츠칼튼 호텔 컴퍼니다. 2017년 ‘리츠칼튼 요트 컬렉션’을 설립하며 크루즈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2022년 ‘에브리마 Evrima’를 시작으로 2024년 ‘일마 Ilma’, 그리고 지난해에는 세 번째 요트 ‘루미나라 Luminara’까지 항해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리츠칼튼은 향후 8~10척 규모의 요트 플릿을 구축해 초호화 해상 여행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각 요트에는 리츠칼튼의 품격이 고스란히 이식됐다. 특히 최근 일마는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발표한 ‘2026 스타 어워드’에서 5성급을 획득했다. 지상 건축물이 아닌 바다 위 선박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일마는 총 224개 스위트룸을 갖춘 241m 길이의 초호화 요트로, 객실마다 전담 집사도 배정된다. 손님과 직원 비율이 일대일에 가까울 정도. 마이클 미나와 파비오 트라보키 등 미쉐린 스타 셰프가 참여한 레스토랑과 바 bar, 리츠칼튼 스파, 인피니티 풀 등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 5성급 크루즈로 선정된 일마에는 유명 셰프가 참여한 레스토랑과 11개 트리트먼트 룸을 갖춘 리츠칼튼 스파, 2개 인피니티 풀 등이 마련됐다.

세계 최초 5성급 크루즈로 선정된 일마에는 유명 셰프가 참여한 레스토랑과 11개 트리트먼트 룸을 갖춘 리츠칼튼 스파, 2개 인피니티 풀 등이 마련됐다.





2027년 출항을 준비 중인 아만가티

바다 위에서 만나는 고요한 은신처

Amangati by Aman

프리미엄 호텔 리조트 그룹 아만 역시 브랜드 최초 요트인 ‘아만가티 Amangati’의 첫 항해 일정을 공개하며 해상 진출을 알렸다. 전장 180m(약 600피트), 총 9개 덱에 단 47개 스위트 객실만으로 구성된 아만가티는 최대 수용 인원을 94명으로 제한했다. 아만이 지향하는 극대화된 프라이버시와 평온한 휴식 경험을 바다 위로 그대로 옮긴 것이 핵심. 일본 료칸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에서는 아만 리조트 특유의 차분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만답게 웰니스 시설도 압도적이다. 배의 뒷면(선미) 대부분을 웰니스 공간으로 할애했다. 2개 덱에 걸쳐 1,190m²(약 360평) 규모로 조성되는 아만 스파는 동급 요트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바다를 조망하는 프라이빗 테라스와 샤워 시설, 야외 월풀 욕조를 배치한 8개 오션 프런트 스위트를 비롯해 휴식 공간을 갖춘 하맘과 반야도 구성돼 있다. 이뿐 아니라 요가와 명상, 메디 스파, 뷰티 라운지 등 전문 케어 시스템을 통해 항해 기간 동안 균형 잡힌 회복과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아만이 추구해 온 공간감, 프라이버시, 고요함이라는 핵심 가치를 해상 공간에 구현한 아만 가티는 2027년 봄에 지중해를 시작으로 우아한 항해를 펼칠 예정이다.

아만가티의 객실 및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 료칸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면 통유리창과 프라이빗 테라스를 통해 풍부한 채광과 개방감을 선사한다.

아만가티의 객실 및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 료칸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면 통유리창과 프라이빗 테라스를 통해 풍부한 채광과 개방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