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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TREND]Golf

<골프월드> 선정, 2026 세계 100대 골프 리조트

Dubai Creek Golf
& Yacht Club

사막 위의 도시 두바이는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11~3월 북반구의 국가들이 골프 비수기에 들어가는 시즌,
새로운 골프 성지로 두바이가 주목받고 있다.

Writer. 조수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Photo. 두바이 크리크 골프 & 요트 클럽

사막 위에 펼쳐진 에메랄드빛 페어웨이, 그 뒤로 솟아오른 유리와 철골의 마천루. 두바이로 떠나는 골프 여행은 클럽 하우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비현실적 풍경을 예고한다. 황량한 모래 위에 골프장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여정은 작은 기적에 가깝다.


사막 위에 자리한 신기루 같은 코스

이국적 휴양지로 이름을 알린 두바이는 이제 골프 여행지 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11월부터 3월, 한국이 매서운 추위로 골프 비수기일 때 두바이에서는 골퍼를 위한 절정의 시간이 시작된다. 낮 최고기온이 25℃를 넘지 않는 환상적 날씨, 건조하면서도 서늘한 기후는 이국적 풍경과 함께 완벽한 골프 컨디션을 제공한다. 6월부터 9월은 낮 기온이 40℃ 이상 올라가기에 이른 아침 또는 해 질 무렵 라운드를 추천한다. 두바이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 골퍼에게 낯선 사막형 코스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울창한 러프 대신 ‘웨이스트 에어리어’ 라 일컫는 자연 그대로의 모래 지대가 펼쳐진다. 벙커가 아니기에 클럽을 지면에 댈 수 있고, 연습 스윙도 가능하다. 돌과 사막 식물이 섞여 있어 결코 만만치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러프보다 과감한 샷을 허용하기도 한다. 익숙한 상식이 흔들리는 순간이다.

시각적 대비는 두바이 골프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든다. 인공 관개시설로 정교하게 관리한 양잔디의 선명한 초록과 코스 외곽의 붉은 사막 모래가 극명하게 갈린다. 페어웨이는 마치 사막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조금만 빗나가도 끝이라는 압박감이 샷 하나하나에 긴장을 더한다. 지형적 특성도 색다르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 골프장과 달리 두바이의 사막 코스는 시야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거의 없다. 그만큼 바람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건조하고 강한 바람은 공의 궤적을 순식간에 바꾸고, 때로는 모래바람 이 플레이의 흐름을 흔든다. 여기에 고온을 견디기 위해 개발한 특수 잔디 때문에 지반이 단단해 런이 많이 발생한다. 쇼트게임에서의 계산과 정교함이 필수다. 해가 지면 낮의 열기를 피해 환한 조명 아래에서 즐기는 나이트 골프도 두바이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유럽 골프 스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두바이 골프의 매력에 빠져 10년 넘게 두바이에서 살고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지폐에도 등장할 정도로 두바이라는 도시의 상징성을 지닌 클럽 하우스 전경

지폐에 등장한 세계 유일 클럽 하우스

두바이를 상징하는 크리크와 마리나를 내려다보는 두바이 크리크 리조트는 두바이 골프 여행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바이 크리크 골프 & 요트 클럽과 파크하얏트 두바이가 어우러진 이 두바이 크리크 리조트는 두바 이 골프와 럭셔리 여행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공간이다. <골프월드 Golf World>는 올 초 발표한 ‘세계 100대 골프 리조트’ 최신 랭킹에서 “2024년부터 DP월드투어 프리미엄 대회인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는 챔피언십 코스를 중심으로 파크하얏트 두바이와 조화를 이루는 설계가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37위에 올렸다. 이 골프장을 상징하는 것은 단연 클럽 하우스다. 전통 아랍 범선 ‘다우’의 돛을 형상화한 건물은 두바이의 해양 유산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랜드마크다. 설계자는 브라이언 존슨. 그는 라틴 세일(삼각형 돛)에서 영감을 받은 8인치 모형으로 계약을 따냈고, 반사 연못을 통해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냈다. 요트 클럽은 고급 크루즈의 선수처럼 설계했다. 클럽 하우스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골프장 건물이 지폐에 새겨진 곳이기도 하다. UAE 20디르함 지폐에 이 클럽 하우스가 담겼다. 코스 설계는 칼 리튼이 맡았다. 이후 2004년 토마스 비외른과 유러피언 골프 디자인이 재설계를 진행하며 난도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닉 팰도, 세베 바예스테로스, 어니 엘스, 아오키 이사오가 참가한 첫 프로 대회는 이 코스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물 위에 티박스가 있어 시그너처 홀인 6번 홀. 저 멀리 부르즈 할리파를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오아시스를 가로질러 정교한 샷으로 공략

챔피언십 코스에서는 정교한 샷이 핵심이다. 사막 위에 형성된 코스는 그 어느 지역 코스보다 지반이 단단하다. 여기에 워터해저드와 언듈레이션으로 둘러싸인 페어웨이는 골퍼에게 샷의 날카로움은 물론 멘털의 단단함도 시험한다. 두바이 크리크와 인공 호수가 여러 홀과 맞닿아 있어 매 홀마다 환상적 아름다움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그린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부담도 안긴다. 특히 17, 18번 홀(모두 파 4)은 프로 선수들에게도 악명 높은 홀이다. 왼쪽으로 흐르는 두바이 크리크, 오른쪽에 자리 잡은 워터해저드와 벙커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한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오아시스에서의 라운드는 두바이라는 도시의 에너지를 그대로 닮아 있다. 전통과 도전, 그리고 압도적 풍경. 두바이 크리크 골프 & 요트 클럽은 중동 골프의 헤리티지로 남아 라운드마다 잊기 힘든 기억을 선사한다. 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근처에 있는 ‘올드 두바 이’에서 사막의 기적 이전의 원형을 느껴보자. 두바이를 가로지르는 크리크를 중심으로 형성된 알파히디 역사 지구에서는 두바이의 마천루 뒤에 숨어 있던 소박한 사랑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