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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OCTOBER

[ WEALTH & ]Real Estate

주택 월세 시대
어디까지 왔나

지난 6월 발표한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임대주택 시장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수도권의 주택 공급 부족,
주택담보대출 허들이 높아지면서
전세가 상승에
따른 월세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정부의 주택정책 변화를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다.

Writer.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
Photo. 프리픽

주거 공간은 개인과 가족의 휴식 그리고 삶의 질을 좌우하는 곳이다. 누가 무상으로 집을 내주지 않는 한 대부분은 내 집 마련 또는 임대차를 선택하게 된다. 높은 집값과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주택담보대출의 허들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임대차는 크게 전세와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유형으로 나뉘는데, 요 몇 년 사이 월세화가 상당히 진행됐다. 2024년 말 본격 화한 기준금리 인하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공급 부족 문제 등이 겹치며 전세가 상승과 매물 부족 현상이 월세화의 속도를 높였다.
실제 전국 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이 2023년 55.5%에서 2024년 57.8%, 2025년 61%로 상승세고,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도 각각 43.9%, 43.8%, 45.6%로 오름세다. 비 非 아파트는 올해 74.9%의 수치를 나타내며 사실상 10채 중 7채가 월세로 거래되고 있다. 960만 명이 거주하는 서울 주택시장의 월세 거래도 전국 못지않다. 2025년 전체 주택으로는 63.7%, 아파트는 44%, 비아파트는 74%를 기록했다.

6·27 대출 규제가 부동산에 미친 영향

지난 6·27 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과 규제 지역 내 전세 대출 규제 수위가 높아지며 월세화는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6월 28일부터 수도권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은 90%에서 80%로 강화됐다.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까지 금지해 아파트 입주장에서 임대인의 분양 잔금을 임차인의 전세대출 낀 보증금으로 해결하지 못하도록 했다. 수도권 임차인의 전세대출 총액이 감소하거나, 아파트 입주 시장에서 전세 매물 출회가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6월 27일 전후로 서울 지역 아파트 전·월세 매물 량 변동이 뚜렷하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PAY 부동산’의 매물 정보를 가공해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을 살펴보자. 7월 2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이 1만9,242개로 대출 규제 전(6월 25일 기준) 1만8,872개와 비교하면 2%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물건은 2만4,986개에서 2만4,011개로 4%나 감소했다. 전세 매물에서 월세 매물(보증부 월세 포함)로 일부 전환된 것이다. 요사이 수도권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80%로 낮춘 데 이어 향후 정부가 추가 부동산 종합대책에 전세대출 규제를 포함할 것이란 얘기가 꾸준하다. 전세대출이나 전세대출 이자 비용을 스트레스 DSR에 포함한다는 것으로, 이와 같은 정책이 현 실화하면 전세대출이 제한된 임차인이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겠다.

[표 1] 2025년 5월 누계 거래 건 중
월세 거래량 비중(단위: %)

구 분 전체 주택 아파트 비(非)아파트
5년 평균 2023 2024 2025 5년 평균 2023 2024 2025 5년 평균 2023 2024 2025
전국 49.4 55.5 57.8 61.0 40.1 43.9 43.8 45.6 57.7 66.4 70.0 74.9
수도권 48.6 54.4 57.0 59.8 40.4 43.6 44.1 44.6 54.8 63.3 66.7 71.9
서울 51.3 57.2 60.3 63.7 39.9 43.6 42.9 44.0 56.8 64.4 68.6 74.0
지방 51.1 57.6 59.3 63.3 39.6 44.3 43.2 47.3 65.0 74.0 78.0 82.1

출처 국토교통부 ’25년 5월 주택통계

[표 2] 2022~2025년 7월 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가액 대별 비중(단위: %, %포인트)

구 분 2022 2023 2024 2025 2025-2022
50만원 이하 54.37 51.68 52.25 50.05 -4.32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29.36 31.15 29.71 30.48 1.12
10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13.48 14.15 14.66 15.75 2.27
200만원 초과~
300만원 이하
1.79 1.92 2.16 2.39 0.60
300만원 초과 1.00 1.11 1.22 1.34 0.34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사이트 정보 가공
(2025년 7월 24일 계약일 집계 기준)

[표 3] 2022~2025년 7월 연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가액 대별 비중(단위: %, %포인트)

구 분 2022 2023 2024 2025 2025-2022
50만원 이하 39.88 37.40 36.62 36.90 -2.98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28.47 27.95 27.71 26.90 -1.57
10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21.72 23.18 23.07 23.21 1.49
200만원 초과~
300만원 이하
5.85 6.68 7.24 7.58 1.73
300만원 초과 4.08 4.79 5.36 5.41 1.33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사이트 정보 가공
(2025년 7월 24일 계약일 집계 기준)

월세 가액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월세 거래 중고가 월세 거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사이트 정보를 가공해 살펴보면, 2025년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 중 100만원 이하 월세 거래 비중이 80.53%로 압도적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100만원 초과~200만원의 초과 고가 월세 거래 비중은 2022년 13.48%에서 2025년 15.75%로 2.2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0만원 이하 월세 거래 비중이 4.32%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2022년 대비 2025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가액 대별 비중은 저가 월세 거래가 점차 감소하고 고가 월세는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50만원 이하와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월세 거래 비중이 –2.98%, -1.57% 각각 감소했지만, 100만원 초과~300만원 초과 등 고가 월세 가액 대별 비중은 모두 관련 수치가 늘어났다. 2025년 서울 아파트 가액대별 월세 거래 비중은 50만 원 초과~200만원 이하가 50.11%로 절반을 넘긴 상태다. 300만원 초과의 초고가 월세 거래도 2024년 (5.36%)과 2025년(5.41%) 두 해 모두 5%를 넘겼다. 아파트의 월세화는 고가 월세 거래 비중 증가와 더불어 월세가 상승과 임차인의 월 임대료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

[표 4] 주택 유형별·지역별 전월세전환율
(단위: %)

주택
유형
지역 2024.11 2024.12 2025.01 2025.02 2025.03 2025.04
전체
주택
전국 6.1 6.2 6.2 6.3 6.4 6.4
수도권 5.8 5.9 5.9 5.9 6.0 6.0
지방 6.8 6.9 6.9 7.0 7.1 7.1
5대
광역시
6.3 6.4 6.4 6.6 6.6 6.7
8개 도 7.4 7.5 7.4 7.6 7.6 7.6
서울 5.2 5.2 5.3 5.3 5.4 5.5
아파트 전국 5.2 5.2 5.2 5.2 5.3 5.3
수도권 5.0 5.0 5.0 5.0 5.1 5.1
지방 5.6 5.5 5.5 5.6 5.6 5.6
5대
광역시
5.3 5.2 5.2 5.3 5.3 5.3
8개 도 6.0 6.0 6.0 6.0 6.0 6.0

출처 한국부동산원「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변화하는 주택임대차 시장구조

향후 금리인하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를 더 부추길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 3.25%에서 11월 3%로 낮아진 뒤, 2025년 2월과 5월 추가 금리인하로 2.5%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 금융기관 가중평균 수신금리 중 신규 취급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예금은행)는 올해 1월 3.07%에서 5월엔 2.63%로 기준 금리 인하 흐름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가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임대인의 관점에서 전세보증금을 내줄 능력만 된다면 전세를 받아 은행 예금을 하는 것보다 월세 놓는 게 유리해진 셈이다. 실제 2025년 4월,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전월세전환율은 전체 주택 기준 6.4%로 금융권의 저축성 수신금리 2.63%(5월 기준)보다 2배가량 높다. 전국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도 5.3%(2025년 4월)를 나타내는 등 5%를 돌파했다.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갭투자’ 수요를 제외하고, 보유와 임대를 통한 운영수익 목적의 주택 자산 운용은 전세보다 월세가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이제 주택(아파트) 월세는 더는 1인 가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도권 주택 공급(입주) 감소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 기준금리 인하 추세, 전세대출 규제 강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월세 전환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다. 앞으로 월세 시장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보증금과 월세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유연한 주거 형태의 수요로 좀 더 전 이할 전망이다. 높은 월세는 가계와 임차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겠으나 임대인에게는 금융권 정기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주거나 향후 늘어날 수 있는 주택 보유세와 주택 유지보수 비용의 토대가 될 것이다. 다만, 월세 시대에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많이 늘어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정부 주택정책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임차인 보호 법제 강화나 공공임대주택 및 월세 세액공제 확대 외에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월세 바우처와 월세 대출상품 개발 등 빠른 월세화에 대응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주택임대차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또한 지속해서 진화할 것이다.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주택임대차 시장의 수급과 가격, 월세화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