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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OCTOBER

[ LIFE & ]Art

아트로 시작하는 서울의 가을

FRIEZE×KIAF
미리 보기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프리즈 서울과
제24회 KIAF 서울로 9월의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아트위크를 치를 예정이다. 서울에서
만나는 거장의 작품과
다채로운 부대 행사로
모처럼 아트 시장이 활기를 띤다. 놓치지 말아야

프리즈 서울과 KIAF 서울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Writer. 김보라 <아르떼> 매거진 편집장



©Kiki Smith. Courtesy Galerie Lelong

Kiki Smith, ‘Sojourn’, cotton jacquard tapestry, Edition of 10 + 2AP
294.5×190.7cm, 2015

©Jadé Fadojutimi. Courtesy of Taka Ishii Gallery / Photo: Eva Herzog

Jadé Fadojutimi, ‘SMOG: Subtle Moments of Grief’, acrylic, oil, oil pastel
and oil bar on canvas,
250×175cm, 2025

[ LIFE & ]Art

아트로 시작하는 서울의 가을

FRIEZE×KIAF
미리 보기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프리즈 서울과
제24회 KIAF 서울로 9월의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아트위크를 치를 예정이다. 서울에서
만나는 거장의 작품과
다채로운 부대 행사로
모처럼 아트 시장이 활기를 띤다. 놓치지 말아야

프리즈 서울과 KIAF 서울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Writer. 김보라 <아르떼> 매거진 편집장

9월 첫 주, 서울은 전 세계 미술의 중심이다. 4년 차를 맞이한 ‘프리즈 서울 Frieze Seoul’의 열기는 올해도 뜨겁다. 세계 미술계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가 무색할 정도다. 같은 기간에 열리는 한국화랑협회의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는 주목할 만한 아시아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올해 아트 위크의 관전 포인트와 함께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매력적인 부대 행사를 정리했다.

©Courtesy of Antenna Space

Guan Xiao, ‘The Rising Torch’, brass, acrylic, and motorcycle parts,
83×63×98~100cm, 2023

©Photography: Damian Griffiths

Marius Steiger, ‘Three Chairs(Spine)’, oil and
acrylic on linen,
180×155×4.5cm, 2025

프리즈 서울에서 만나는 거장들의 작품

프리즈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다. 작품을 사고파는 미술 장터지만, 거장들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하는 건 아트 페어를 찾는 관객이 가장 원하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 없이 유수의 갤러리들이 세계적으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들고 나왔다. 타데우스 로팍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크 바젤리츠를, 리슨 갤러리는 아니시 카푸어를, 에스 더쉬퍼는 우고 론디노네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세계 최대 갤러리인 가고시안 부스는 일본 스타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으로 채운다. 다만 이 같은 고가 작품 출품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참가 갤러리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다. 폴라 쿠퍼 갤러리, 로빌란트 보에나, 새디콜스 HQ 등 지난해 참가한 강력한 갤러리가 여럿 빠져나갔다. 미술 시장 불황으로 갤러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참가하는 아트 페어를 줄인 게 이유다. 지난해 프리즈에 나온 블럼앤포, 페레스프로젝트는 폐업으로 올해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볼거리는 충분하다.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세계시장에서 각광받는 작가들을 주목할 만하다. 페이스 갤러리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예술가 아돌프 고틀리브의 작품을 소개한다. 아팔 라초 갤러리는 가나 출신 작가 이브라힘 마하마의 작품을, 스푸르스 마거스는 미국 미니멀리즘 조각가인 로버트 모리스의 작품을 들여왔다.
한국 갤러리가 30곳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눈 밝은 컬렉터들이 즐겨 찾는 젊고 의욕적인 국내 갤러리가 대거 합류했다. 디스위켄드룸, 이유진갤러리, 상히읗, 갤러리 BHAK가 대표적이다.
프리즈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전시도 중요한 볼거리다. 프리즈 서울이 뛰어난 신진 및 중견 작가를 선발해 상을 주고, 작품을 소개하는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가 대 표적이다. 2023년 선발된 우한나 작가, 2024년 최고은 작가 등은 이 상을 받은 후 국내외 미술계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올해 세 번째 수상자로는 임영주 작가가 뽑혔다. 아트 페어에 전시되는 수상작 ‘Calming Signal’은 리서치 기반의 3채널 영상 설치 작품이다. 프리즈 서울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독창적 영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세계적 작가들의 설치 작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경원과 전준호의 신작은 아트 페어 기간 동안 그 모습을 바꾸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리엄 길릭은 컬러 플렉시글라스와 벤치를 활용한 설치 작업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을 물들이는 장외 행사

미술 애호가들이 아트 페어 본행사만큼이나 손꼽아 기다리는 건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예술 행사다. ‘프리즈 라이브’는 서울 곳곳에서 펼치는 예술 퍼포먼스다. 전시장에 설치된 정적인 작품이 아닌, 아티스트와 호흡하며 살아 움직이는 작품의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주요 퍼포먼스는 아트선재센터가 기획해 선보이는 <오프사이트> 전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3일에는 신사동 도산공원에서 아티스트 그룹 야광의 언어·신체·노래 퍼포먼스 ‘날것의 증거: 에코’가 펼쳐진다. 다음 날인 4일은 <오프사이트>전시가 열리고 있는 소격동 국제갤러리 k2에서 장영해가, 5일은 같은 장소에서 루킴이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6일에는 안국동 투게더투게더에서 하지민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현대미술과 미술 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토크 프로그램도 놓쳐서는 안 된다. 프리즈 서울과 KIAF,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프리즈 토크’ 프로그램은 지금 세계 미술계의 주요 현안을 살펴 보고 토론하는 자리다.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된다. 이용우 홍콩 중문대 큐레이터 겸 조교수,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작가, 김아영 작가, 가타오카 마미 모리미술관장과 윤율리 일민미술관 학예팀장 등 국내외 주요 미술계 인사들이 마이크를 잡는다.

©Courtesy of Leeahn Gallery

Anna Park, ‘Tell Me More’, charcoal, ink, paint, on paper mounted on wood panel,
177.8×213.4×21.1cm, 2025

야간 전시 감상하고 칵테일파티까지

을지로, 한남, 청담, 삼청동의 미술관·갤러리들은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다.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평소라면 굳게 닫혀 있을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가 걸작들을 감상하는 기분은 각별하다.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하는 공간도 있어 즐거움과 예술적 감흥은 배가된다. 1일에는 전초전 성격으로 을지로 권역의 예술 공간들을 돌아볼 수 있다. 양혜규 스튜디오를 필두로 한 비영리 예술 공간과 작가들이 운영하는 예술 공간을 주목할 만하다. 다음 날인 2일에는 한남동에서 ‘한남 나잇’ 행사가 열린다. 리움미술관을 필두로 리만 머핀, 에스더쉬퍼, 타데우스 로팍, 두아르트 스퀘이라 등 유명한 해외 화랑들과 가나아트, 갤러리바톤, 디스위켄드룸, 조현화랑, P21, 갤러리 BHAK, 실린더 등 주목받는 국내 화랑들이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다.
3일에 열리는 ‘청담 나잇’에는 글래드스톤, 화이트큐브, 페로탕, 지갤러리, 갤러리 플래닛, 갤러리 가이아, 갤러리 위, 이유진 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송은미술관에서 열리는 단체전 ‘파노라마’,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포스코 컬처 나잇’,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야간 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청담동은 다른 권역에 비해 전시 공간들 사이의 거리가 먼 편이라 도보로 관람할 때 유의해야 한다. 하이라이트는 한국 미술의 중심지인 삼청동에서 4일에 열리는 ‘삼청 나잇’ 행사다. 전시뿐 아니라 DJ 퍼포먼스, 칵테일파티, 공연 등을 벌이는 곳이 많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를 필두로 학고재갤러리, 바라캇컨템포러리, 백아트, 갤러리조선, 아라리오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쟁쟁한 갤러리들이 야간 개방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예올, 선혜원에서 열리는 전시도 놓치지 말 것.
KIAF-프리즈나 정부 기관과 관계없이 미술계가 개별적으로 여는 행사를 찾아다니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한국 미술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미술책을 국내외 방문자 및 애호가에게 소개하는 이색 행사 ‘후 원츠 투 행아웃 인 서울 Who wants to hangout in Seoul’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삼청 나잇이 열리는 4일 서촌의 예술 공간 버드콜과 서점 더북소사이어티에서 열린다. 초대장이나 입장료는 필요 없다.

양보다 질을 택한 KIAF 서울

스물네 번째 KIAF 서울은 9월 3일부터 5일간 이어진다. 국내외 170여 개 갤러리가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를 매혹할 수천 점의 예술 작품으로 성찬을 차린다. KIAF 서울을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는 아트페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 10명을 선발해 ‘KIAF 하이라이트’로 선보인다. 그림을 사고파는 장터를 넘어 재능 있는 작가를 보다 깊이 있게 알고, 성장시키는 예술 담론의 장으로 만들려는 취지다. 올해의 주제는 ‘공진 共振’. 작가의 내면에서 출발한 파장이 관람객과 미술계 전반으로 울려 퍼지길 바라는 의미다.

©Courtesy of Barakat

Basel Abbas and Ruanne Abou-Rahme, ‘The song is the call and the land is calling’,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