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September+October

[ SENIOR & ]Signature Hole

레이크사이드 CC

퍼블릭 골프장의
역사를 담은
육각형 골프 클럽

레이크사이드 CC는 뛰어난 코스 관리와
건강한 잔디,
서울에서의 접근성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두루 갖춘 육각형 골프 클럽으로 꼽힌다.
거기에 긴 전장과 도전적 코스 설계로 골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곳이다.

Writer. 조수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Photo. 레이크사이드 CC


대한민국 시그너처 홀

대한민국에는 54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골프장에는 오너와 설계자가 가장 공을 들인, 그 골프장의 ‘얼굴’이라 할 홀이 있습니다.
적게는 18홀, 많게는 81홀 가운데 가장 멋진 딱 한 홀, 바로 ‘시그너처 홀’입니다. 명문 골프장의 명품 홀을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시그너처 홀

대한민국에는 54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골프장에는 오너와 설계자가 가장 공을 들인, 그 골프장의 ‘얼굴’이라 할 홀이 있습니다.
적게는 18홀, 많게는 81홀 가운데 가장 멋진 딱 한 홀, 바로 ‘시그너처 홀’입니다. 명문 골프장의 명품 홀을 소개합니다.


주말 골퍼들이 골프장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접근성이다. 코스 품질과 뛰어난 코스 디자인 및 서비스 등 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골프장은 골퍼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기본으로 5시간 이상이 소요 되는 운동이기에 특히 교통량이 많은 주말에는 접근성의 가치가 무엇보다 높아진다.
여기에 완벽한 코스 관리, 그리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코스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골프장이 된다. 경기 용인에 자리 잡은 레이크사이드 CC가 대표적이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CC처럼 입이 떡 벌어지는 절경이 있거나, 경기 용인 남부 CC와 여주 해슬리나인 브릿지 CC처럼 폐쇄적이고 프라이빗한 초특급 서비스는 없다. 하지만 서울 강남에서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여기에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특유의 코스 관리, 밀도 높고 건강한 잔디 등은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춘 ‘육각형 골프장’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여기에 회원제 18홀과 비회원을 위한 대중형 36홀로 모든 아마추어 골퍼에게 열려 있는 점은 가장 큰 매력이다.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서 “롤렉스 시계 같은 골프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파텍 필립 같은 초고가 시계는 아니지만 선호도와 인지도는 오히려 높고, 품격과 위상도 떨어지지 않는다. 금고에 모셔두기보다는 매일 손목에 둘러도 부담이 적다. 레이크사이드 CC는 비싼 회원권이 없는 일반 골퍼도 치열한 예약 전쟁에서 승리하면 즐길 수 있다. 동·남·서 코스 54개 홀 하나하나가 명품인 레이크사이드 CC에서 단연 얼굴로 꼽는 홀은 회원제인 서 코스에 자리 잡고 있다. 화이트 티 515m, 레드 티에서도 428m로 긴 전장을 자랑하는 11번 홀, 이 코스의 핸디 캡 1번 홀이다. 구역부터 홀까지 내리막으로 쭉 뻗은 파 5홀이지만 시야가 탁 트인 덕분에 저 멀리 그린까지 한눈에 보였다. 오른쪽에 늘어선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부담을 줬지만, 힘차게 티샷을 날렸다.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와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한국 퍼블릭 골프장의 산 역사

레이크사이드 CC는 한국 퍼블릭 골프장의 산 역사다. 1990년 재일 교포 사업가 고 윤익성 씨가 고국에 대한 그 리움을 달래기 위해 경기 용인에 36홀 규모의 정규 코스를 갖춘 퍼블릭 골프장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골프장 은 회원제 구장으로, 퍼블릭 코스는 거기에 곁들인 9홀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레이크사이드 CC는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정규 코스 퍼블릭 골프장이었다.여기에 1997년 회원제 18홀을 더하면서 총 54홀 규모로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이 됐다. 지금은 81홀 규모의 전북 군산 CC에 ‘국내 최대 규모 골프장’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레이크 사이드 CC는 여전히 한국 골프장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고의 입지, 완벽한 관리로 주목받은 레이크사이드 CC는 개장 이후 ‘한국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골프장’으로 꼽혀왔다. 각종 프로 대회와 아마추어 대회로 명장면과 스타도 많이 만들어냈다. 한국 여자 골프의 대표 스타 최나연이 프로로서 첫 승을 거머쥔 곳이 바로 이곳 서 코스였다.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규 투어에서 우승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최나연은 2005년 6월 레이크사이드오픈에서 프로 전향 뒤 첫 승을 거두며 ‘최나연 시대’를 열었다.


희귀 품종인 붉은색 칠엽수를 사이에 둔 서 코스 1번 홀과 남 코스 1번 홀

긴 전장, 빠른 그린, 완벽한 페어웨이

2014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이 인수하면서 레이크사이드 CC는 삼성그룹의 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삼성물산 잔디 환경연구소가 개발한 안양중지 대신 한국잔디(페어웨이, 러프)가 심어져 있다. 삼성이 인수하기 전에 심은 잔디 상태가 좋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티 구역에는 켄터키 블루그래스, 그린은 벤트 그래스가 식재돼 있다. 건강한 잔디가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밀도 높은 페어웨이는 라운드의 피로를 덜어준다.
대중형인 동·남 코스, 그리고 회원제인 서 코스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골퍼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동·남 코스는 전장이 길고 도전적인 세팅을, 서 코스는 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조경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서 코스의 난도가 낮은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를 함께 한 캐디는 “규정대로 치면 평소보다 5~10타 더 많이 나올 것”이 라고 말했다. 이 사실은 라운드 시작 뒤 몇 개 홀 만에 절절하게 실감했다. 일단 길다. 레이크사이드 CC의 서 코스 총 전장은 7,079m다. 동 코스와 남 코스도 7,000m가 넘는다. 일반 골프장보다 300~500m 길다. 코스를 벗어나면 십중팔구 OB 처리하는 레이크사이드 CC의 로컬 룰도 스코어를 엉망으로 만드는 데 한몫한다. 레이크사이드 CC 관계자는 “공이 코스를 벗어나면 거의 90% 이상이 OB로 처리한다”며 “방향성이 나쁜 골퍼는 피하고 싶은 골프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깊은 러프, 곳곳에 파놓은 벙커, 워터해저드 등 각종 함정이 더해진다. 잔디로 빽빽하게 채워진 페어웨이에 똑바로 공을 올려놓지 못하거나, 그린을 놓치면 그에 대한 묵직한 벌칙이 내려진다.


서 코스 2번 홀에서는 호수를 넘어 3번 홀과 4번 홀을 볼 수 있다.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11번 홀

잔잔한 호수, 그리고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골프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환경에서 신선놀음하듯 한 샷 한 샷 치다 보니 어느새 시그너처 홀인 11번 홀에 닿았다. 티 구역에 서자 오른쪽에 길게 늘어선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압박감을 줬다. 너무 의식한 탓인지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다. 티샷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5번 아이언을 잡았다. 하지만 패착이었다. 긴 러프에 채가 감기면서 공은 50m를 가는 데 그쳤다. 또다시 러프, 이번엔 8번 아이언으로 레이업 한 뒤 네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렸다. 프린지에 걸친 공으로 다가가자 완전히 다른 그린이 펼쳐졌다. 멀리서는 평평해 보였지만, 상당한 경사가 퍼팅 라인을 교란시켰다. 여기에 2.8~3.2m(스팀프미터 기준)의 그린 스피드는 어설픈 퍼팅을 용서하지 않았다. 3퍼트, 더블보기로 홀을 나서야 했다.
핸디캡 1번 홀 시험에서 이기지 못했더라도 홀을 나서기 전에는 반드시 뒤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와 잔잔한 호수, 울창한 나무숲, 빽빽한 초록 잔디가 어우러진 풍광,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은 스코어에 대한 실망감을 한 번에 날려줬다. 이곳이 바로 레이크사이드 CC의 최고 경관 조망점, ‘1경 景’으로 꼽히는 이유다.



Information

규모 54홀 420만㎡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원로 181
그린피 코스, 요일, 시기에 따라 상이 (20만~30만원 전후)
문의 031-334-2111
홈페이지 www.lake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