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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FEBRUARY

[ SENIOR & ]Signature Hole

포천힐스 골프 클럽

산악형 코스의
묘미를 담은
야간 골프의 성지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포천힐스 CC는 파워만으로 정복할 수 없는
전략적 조형으로
다채로운 코스 공략이
가능한 곳이다. 덕분에 KLPGA 투어를 치르며
다양한 코스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Writer. 조수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Photo. 포천힐스 골프 클럽


대한민국 시그너처 홀

대한민국에는 54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골프장에는 오너와 설계자가 가장 공을 들인, 그 골프장의 ‘얼굴’이라 할 홀이 있습니다.
적게는 18홀, 많게는 81홀 가운데 가장 멋진 딱 한 홀, 바로 ‘시그너처 홀’입니다. 명문 골프장의 명품 홀을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시그너처 홀

대한민국에는 54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골프장에는 오너와 설계자가 가장 공을 들인, 그 골프장의 ‘얼굴’이라 할 홀이 있습니다.
적게는 18홀, 많게는 81홀 가운데 가장 멋진 딱 한 홀, 바로 ‘시그너처 홀’입니다. 명문 골프장의 명품 홀을 소개합니다.


커다란 워터해저드에 자리 잡은 5개 바위섬. 서울 잠실에서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타고 40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CC에는 ‘작은 하롱베이’가 있다. 팰리스 코스 6번 홀(파 4). 에메랄드빛 바다에 1,600여 개 기암괴석이 수 놓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꼭 닮았기에 이 홀에도 ‘하롱베이 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티 구역에 들어서면 물과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에 라운드의 피로를 잠시 잊게 된다. 화이트 티 기준 홀까지 전장 314m. 워터해저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바위를 훌쩍 넘겨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레드 티는 워터해저드 측면에 자리 잡고 있어 이 절경을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이 있기에 동반자들이 티 샷을 하는 동안 명품 뷰를 감상한 뒤 티 구역으로 옮겼다.

한국 산악 지형의 묘미를 담은 코스

포천힐스 CC는 가든, 캐슬, 팰리스 코스로 구성된 27홀짜리 대중형 골프장이다. 정원을 거쳐 성을 지나 궁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중 가든과 팰리스 코스는 2019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열리는 대회 코스다. 전략적 코스 공략과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이기에 KLPGA 투어에서도 수많은 명장면과 스타를 만들어내는 대회로 꼽힌다. 지난해부터는 총상금을 14억원으로 크게 올리며 메이저급 대회로 도약했다.
이 골프장의 최대 장점은 접근성이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포천 나들목 IC에서 차로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수도권에서 1시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덕분에 30~40대 골퍼들이 사랑하는 야간 골프의 성지 중 하나이자, 산악형 코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언듈레이션이 꽤 있고, 일자로 쭉 뻗은 레이아웃 보다 좌우 도그레그 코스가 많아 전략적으로 코스 공략을 해야 한다. 특히 고지대에 자리 잡은 캐슬 코스는 숲속에서 라운드를 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홀 레이아웃도 개성 있어 다채로운 코스 공략이 필요하다.
페어웨이와 로프에는 중지(한국 잔디)를, 그린에는 벤트그라스를 깔았다. 힘 좋고 잎이 넓은 중지 페어웨이여서 공을 탄탄하게 잘 잡아준다. 여성 골퍼라면 세컨드 샷에서 우드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코스다.

포천힐스 CC의 ‘얼굴’인 팰리스 코스 6번 홀. 커다란 호수에 5개 암석이 떠 있어 ‘하롱베이 홀’로 불린다.

포천힐스 CC의 ‘얼굴’인 팰리스 코스 6번 홀. 커다란 호수에 5개 암석이 떠 있어 ‘하롱베이 홀’로 불린다.

티샷 정확도가 스코어를 결정한다

하롱베이 홀은 이런 포천힐스에서 ‘얼굴’로 꼽힌다. 특별히 난도가 높지는 않다. 티샷 때 넓은 호수와 바위를 넘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페어웨이가 널찍하고 살짝 왼쪽으로 휜 홀을 잘 공략하면 중수 이상의 아마추어 골퍼가 파를 잡기 어렵지 않은 홀이다. 지난해 BC카드·한경 레이 디스컵에서도 출전 선수들의 이 홀 평균 타수는 4.06타였다. 이글은 없었지만 버디는 29개, 보기는 52개가 나왔고, 더블보기 이하를 친 선수는 없었다. 그래도 아마추어 골퍼는 방심하면 안된다. 일단 심리적 부담을 넘어서서 티샷으로 캐리 거리를 어느 정도 내야 하는 데다 왼쪽으로 휜 도그레그 홀이기에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아 부담이 커진다. 오른쪽으로 밀리면 그만큼 그린에서 멀어진다.
작년 이 대회에서 박현경과 치열한 혈투를 벌이며 KLPGA 투어 스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윤이나가 발목을 잡힌 곳이 이 홀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직전 13번 홀까지 버디 8개를 몰아치며 내달린 그는 이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투온을 노렸지만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스리온 투퍼트, 보기를 기록했다. 이 홀 보기 이후 버디 행진이 끊긴 그는 17번 홀에서도 보기를 더하면서 연장으로 끌려갔고, 네 차례의 연장전 끝에 박현경에게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화이트 티에서 동반자들의 티샷을 응원하며 ‘작은 하롱베이’를 충분히 감상한 뒤 레드 티로 왔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살짝 빠지면서 페어웨이 끝 러프에 걸렸다. 핀까지 거리는 120m. 7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렸지만 살짝 짧았고, 어프로치 뒤에 투 퍼트, 보기로 홀아웃했다.

포천힐스 CC 클럽 하우스 전경

KLPGA 투어 역대 최고 시청률 만든 코스

5년간 KLPGA 투어 대회를 치른 코스이기에 명장면을 남긴 홀도 많다. 대회에서 12번 홀로 진행되는 팰리스 코스 3번 홀(파 4)은 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 화이트 티 기준 341m, 레드 티에서는 319m의 긴 파 4 홀로, 티에서 그린까지 왼편으로 커다란 워터해저드가 자리 잡고 있어 웅장함과 시원함을 준다. 하지만 그만큼 수많은 선수가 이 홀에서 타수를 잃었다. 지난해 대회에서 네 번의 라운드 동안 이글 이상은 단 한 명도 기록하지 못했고, 버디도 32개에 그쳤다. 대신 보기는 95개, 더블보기 6개에 트리플보기로 무너진 선수도 1명 있었다. 이 홀은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왼쪽에는 워터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다. 러프 공간이 많지 않아 샷이 조금만 감겨도 공이 내리막을 타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오른쪽으로 밀리면 긴 풀에 공이 잠긴다.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이는 밸리 코스 12번 홀

페어웨이 폭은 고작 15m. 그렇다고 우드를 잡을 수도 없다. 전장이 긴 데다 그린이 땅에서부터 사람 키만큼 높이 있다. 일단 멀리 때려놓고 세컨드 샷을 아이언으로 공략해야 그린에 공을 세울 기회가 생긴다. 페어웨이에 공을 보내도 그린에 공을 세우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린이 높은 경사면에 자리 잡은 데다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기 때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현경은 오히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위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그는 이 홀에서 티 샷을 안전하게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내고, 세컨드 샷에서 아이언을 잡고 그린 한가운데로 공을 보냈다. 그리고 10m 버디를 잡아내며 윤이나와의 격차를 줄였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풀어간 그에게 이 홀의 버디는 천금 같은 가치였던 셈이다. 18번 홀(파 5)은 지난해 KLPGA 투어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진 무대다. 오른쪽으로 살짝 휜 이 홀은 화이트 티 기준 445m, 레드 티 기준 405m로 길지 않은 파 5다. 특히 대회 최종 라운드에는 조직위원회가 선수들의 도전적 플레이를 끌어내기 위해 티 구역을 바짝 앞으로 당겨 투온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글이 쉽지는 않다. 작년 대회에서는 이 홀에서 이글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KLPGA 투어 최고 스타인 박현경, 윤이나, 박지영이 이 홀에서 펼친 연장전은 지난해 KLPGA 투어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SBS 골프’에 따르면 이 대회 시청률은 2.683%로 치솟았고, 박현경과 윤이나의 최종 대결로 압축된 순간에는 3.405%까지 찍었다. 박현경과 윤이나는 4차 연장전까지 혈투를 펼쳤다. 둘의 경쟁으로 압축된 3차 연장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잡았고, 이어진 5차 연장에서 박현경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으면서 ‘행운의 언덕’ 여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8월 넷째 주로 대회 시기를 옮겼다. 21일부터 나흘간 총상금 14억원을 걸고 최고의 스타를 가린다.



Information

규모 27홀 150만m (7,200야드)
주소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반월산성로375번길 34
그린피 주중, 주말, 계절에 따라 상이 (15만~20만원 전후)
문의 031-538-7000
홈페이지 www.fortunehill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