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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AUGUST

©Peter Fischli/Lucerne Festival

[ LIFE & ]What’s hot

한여름 밤의 꿈

2025 세계
여름 음악 축제 가이드

여름은 그야말로 축제의 계절이다.
세계 곳곳에서는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해줄
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여행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올여름 주목할
만한
세계 음악 축제를 소개한다.

Writer. 두경아 Photo. 각 축제 제공

©Peter Fischli/Lucerne Festival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Lucerne Festival

루체른 페스티벌은 베를린 필하모니, 빈 필하모니,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연주 단체의 공연이 이어지는 유럽의 대표 음악 축제다. 축제 무대인 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는 프랑스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공연장으로,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올해는 슈베르트, 브루크너, 말러의 미완성 교향곡을 중심으로, 완결되지 않은 음악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피에르 불레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와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이동식 콘서트홀도 설치돼 색다른 경험 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기가 높은 축제인 만큼 티켓 예매는 어렵지만, 야외 라이브 공연이나 무료 리허설 이벤트도 마련하므로 축제 기간이면 루체른 어디서든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기간 2025년 8월 12일~9월 14일


©Wikipedia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Montreux Jazz Festival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이다. 1967년 시작된 이래 마일스 데이비스, 퀸시 존스, 프린스, 라디오헤드 등이 거쳐 가며 음악의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축제에도 전설적 아티스트들과 현역 최고 뮤지션들이 참여해 세대를 잇고,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호수 위에 설치한 낭만적인 야외무대 ‘레이크 스테이지’와 실내 무대 ‘카지노 스테이지’에서 열리며, 올해는 컨벤션 센터 리노베이션으로 야외무대의 비중이 더욱 높다. 개막 공연은 펑크의 여왕인 샤카 칸 Chaka Khan이 장식한다. 칸은 데뷔 50주년과 함께 ‘재즈계의 대부’ 퀸시 존스 Quincy Jones를 기리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콘서트, DJ 세트, 잼 세션, 사일런트 디스코, 영화 상영, 워크숍까지 600개가 넘는 무료 프로그램도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기간 2025년 7월 4~19일


©SF_Konrad Fersterer

©SF_Monika Rittershau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Salzburger Festspiele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 최고의 종합예술 축제.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축제는 오페라, 연극, 클래식 공연을 아우른다. 무려 50일 이상의 기간 동안 15개 공연장에서 총 170회 이상의 공연이 펼쳐진다. 거리 곳곳의 야외 중계나 연습 공연으로 참여할 수 있어 티켓을 구하지 못해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관계자는 올해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의 질문, 의심, 외로움, 공포, 희망을 마치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정밀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축제 고정 프로그램인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데르만 Jedermann>을 비롯해 페테르 외트뵈시 Péter Eötvös의 오페라 <세 자매 Three Sisters>,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Macbeth> 등이며, 쇤베르크-말러의 작품을 연결한 ‘어느 아침이 영원으로 바뀌다 One Morning Turns into an Eternity’도 연주될 예정이다.

기간 2025년 7월 18일~8월 31일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Bayreuther Festspiele

독일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에서 열리는 오직 바그너만을 위한 축제다. 1876년 리하르트 바그너가 자신의 작품만을 위한 극장을 짓고 직접 시작한 이 축제는 지금도 오직 바그너의 오페라만 무대에 올린다. 공연장 페스트 슈필하우스 Festspielhaus는 오케스트라 피트가 관객에게 보이지 않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독특한 음향 설계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티켓은 사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 추첨 제로 배정되며, 수년을 기다려야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관객은 정장을 갖춰 입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전통을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니벨룽의 반지> 전곡을 두 차례 공연하고, <로엔그 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 대표작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2023년 선보인 증강현실 AR을 결합한 오페라 <파르지팔> 역시 관람할 수 있다.

기간 2025년 7월 24일~8월 27일


©Tanglewood Music Festival


미국 탱글우드 음악제

Tanglewood Music Festival

미국 동부의 한적한 숲속 마을 버크셔 힐스에서 보스턴 심포니가 주관하는 여름 음악제로, 클래식부터 재즈와 영화음악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른다. 공연장은 자연이다. 청중은 잔디밭에 담요를 깔고 앉아 요요 마, 존 윌리엄스, 제임스 테일러 같은 거장의 무대를 관람한다. 젊은 음악가 양성 프로그램도 활발해 예비 스타들의 무대를 볼 기회도 많다. 올해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탑 건 매버릭>OST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탑건 매버릭 인 콘서트>로 시작하며 해롤드 팔터마이어, 레이디 가가, 한스 짐머의 음악이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페스티벌의 음악적 폭을 넓혀줄 ‘과거, 현재, 미래: 음악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는 첼리스트 요요 마 Yo-Yo Ma가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4회의 강연과 4회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각 분야의 학자와 연주자가 참여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음악의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기간 2025년 6월 20일~8월 말

미국 선밸리 뮤직 페스티벌

Sun Valley Music Festival

1985년 시작해 올해로 41회를 맞이하는 선밸리 음악 페스티벌은 BBC가 ‘미국 최고의 클래식 페스티벌’ 중 하나로 선정한 축제다. 무엇보다 모든 공연이 무료이고, 모두 야외무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나들이를 하듯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의 전현직 단원들로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Festival Orchestra’를 중심으로, 세계적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마르티네즈 Gabriela Martinez,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숑 Gautier Capuçon, 피아니스트 올가 케른 Olga Kern, 크로 스오버 그룹 타임 포 스리Time for Three 등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클래식 정통 레퍼토리뿐 아니라, 메이슨 베이츠 Mason Bates의 신작 ‘실리콘 힘널 Silicon Hymnal’등 현대음악도 소개된다. 특히, 피아니스트 유자 왕 Yuja Wang이 참여하는 2025 갈라 콘서트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간 2025년 7월 28일~ 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