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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AUGUST

[SPECIAL THEME]Trend

여행의 장면들

시대의 흐름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잘
드러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요즘 여행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어떤 경험을 어떻게 하고 싶어 할까?
키워드별로 살펴본 2025년 여행 최신 트렌드.

Writer. 유나리
Photo. 게티이미지뱅크, 부킹닷컴, 언스플래시, 한경DB,
원앤온리 만다리나 프라이빗 홈즈
Reference. 부킹닷컴 ‘한국 가족 여행 트렌드’,
스카이스캐너 ‘트래블 트렌드 2025’, 트립닷컴 ‘모멘텀 2025: 차세대 여행 트렌드 보고서’, 호텔스닷컴 ‘언팩 2025’

자연과 건축의 연결을 추구하는 바이오필릭 Biophilic 콘셉트로 지은 원앤온리 만다리나 프라이빗 홈즈

Keyword 1

웰니스,
더욱 정교함을 곁들인

올해 여행의 가장 큰 흐름은 바로 ‘웰니스 Wellness’다. 한국관광공사, 스카이스캐너, 부킹닷컴 등에서 2025년 여행 주요 키워드로 웰니스를 꼽았다.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하는 여행을 의미하는 웰니스 여행은 사실 색다른 키워드는 아니다. 1990 년대 후반 건강과 개인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장한 개념으로, 주로 명상·요가·디톡스 등의 키워드가 함께했다.
올해의 웰니스 여행은 조금 더 효용을 추구한다. 단순히 비싼 곳에서 잘 먹고 잘 쉬거나 산장에서의 가벼운 휴식과 재충전이 아닌, 좀 더 직접적 효과가 내 몸에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성향이 고령화, 평균수명 연장의 기조와 관련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요가 외 독특한 심신 안정 프로그램, 에이징 케어 등 체험의 다각화는 물론, 자연과 유기적 연결을 중시해 짓는 리조트와 호텔 등이 늘고 있다. 이런 큰 흐름에 맞춰 여러 나라가 앞다퉈 관련 여행 상품을 만들고 있다. 인도는 ‘AYUSH’라는 전통 의학 통합 부서를 만들어 전통 의료 치료와 아유르베다, 자연요법 등을 제공하는 ‘힐 인 인디아 Heal in India’라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호텔·항공사·여행사가 협업해 맞춤형 피트니스 계획, 식단, 웰빙 라이프스타일 코칭 등을 통합해 제공한다. 인도식 의료 관광인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다와 산·사막·화산 분화구 등 독특한 나라의 지형을 활용해 요가, 하이킹, 명상, 스포츠, 캠핑 등을 즐기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Keyword 2

자연 속으로,
이번엔 주로 야간에

한층 정교해진 웰니스 여행의 인기에 자연 속으로 떠나는 사람도 늘어날 전망이다. 자연을 경험하는 다양한 여행법 중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바로 ‘천체 여행’. 개기일식, 오로라, 밤하늘의 별을 보는 여행을 말한다.
스카이스캐너는 한국인 여행자가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천체 여행으로 밤하늘 촬영(54%), 천문대 방문(37%), 달빛 아래에서 잠자기(36%)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는 태양 활동이 절정에 이르러 전 세계 곳곳에서 평소보다 더 자주, 더 강렬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최적의 시기. 이와 함께 달빛 아래 카약을 타거나 밤에 정글을 탐험하고, 야생 동식물을 관찰하는 등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포함된 야간 관광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미국 관광청 또한 이런 여행 흐름을 파악해 유타주의 공룡 국립박물관, 밤하늘을 관찰하기 좋은 AMC의 메인 숲, 야광 플랑크톤을 관찰할 수 있는 플로리다주 베로 비치,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불을 밝혀 장관을 연출하는 그레이트스모키산맥 등을 야간 투어 명소로 추천하며 홍보 중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국내 여행지를 결정하는 주요인은 지인 추천, 블로그, SNS 등이었다.

Keyword 3

미디어와 SNS,
여행을 지배하는 큰손

SNS 시대, 여행이라고 다를 리 없다. 업계가 꼽은 다양한 키워드 SNS 픽, 스크린 투어리즘 등을 관통하는 특징은 바로 ‘미디어’. 부킹 닷컴은 한국인의 66%가 영화나 TV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 여행을 계획한다고 발표했을 정도. 특히 <걸어서 세계 속으로>, <뽕뿅 지구 오락실>, <장사천재 백사장 3> 등 해외를 여행하며 음식을 먹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미디어에 나온 지역을 여행해 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크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관심받는 지역은 두바이. 미국 리얼 리티 시리즈인 <두바이의 진짜 주부들>의 성공 이후 두바이에 대한 관심이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스카이스캐너가 추천하는 색다른 미디어 여행지는 미국 몬태나 및 와이오밍(드라마 <옐로스톤> 배경지), 스코틀랜드(BBC 리얼리티 시리즈 <반역자들>), 케이프타운(넷플릭스 실사 드라마 <원피스>) 등이 있다.
또 SNS 시대답게 이제는 인플루언서의 여행법을 보고 따라 하려는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주류가 될 전망.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해외 여행의 만족·불만족 원인 탐색 조사’를 한 결과, 여행자들은 국내 여행지를 결정할 때 공공·상업적 채널은 거의 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은 지인 추천(41%), 블로그(28%), SNS(22%) 순이었다.


크루즈 여행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자
크루즈 여행 상품을 직접 예약할 수 있는 전문 사이트 ‘크루지아’도 오픈했다.

Keyword 4

스트레스프리,
올인클루시브로 할게요

여행 갈 때 어디서 자고 먹고 돌아다닐지 결정하는 것도 제법 스트레스다. 이것마저 최소화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올해는 ‘스트레스프리 Stress-free’, 스스로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All-inclusive 여행과 크루즈 여행이 다시 뜨고 있다.
호텔스닷컴은 조사 결과 Z세대의 3분의 1은 올인클루시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고, 42%가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가장 선호하는 호텔 유형으로 꼽았다고 발표했다. 하얏트, 메리어트 같은 주요 체인은 올인클루시브 대열에 합류하는 등 전 세계 호텔·리조트 체인의 올인 클루시브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크루즈 상품도 더 트렌디하고 다채로워진다. 하나투어는 최근 크루즈 여행이 전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며 루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여름엔 시애틀만 관광하던 기존 상품에 앵커리지 일정까지 추가한 알래스카 크루즈도 선보였다. 하반기엔 몰타를 포함한 지중해 상품, 크루즈 여행과 함께 요즘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시드니 관광도 함께 할 수 있는 상품,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 이국적인 중동 지역을 여행하는 상품 등을 출시한다.


고비사막, 게르 및 승마 체험, 별 감상과 트레킹 등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키워드의 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인 몽골.
하나투어의 2030 세대 전용 상품인 ‘밍글링’ 투어가
판매한 몽골 여행 상품은 3분 만에 완판됐다.

Keyword 5

미식,
이젠 호텔에서 즐겨요

‘먹으러’ 가는 여행이 계속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트립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 미식·고메 관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재미있는 것은 홍콩과 싱가포르 여행객은 특히 길거리 음식 투어에 열광하는 반면, 한국과 일본 여행객은 편하고 고급스러운 호텔 다이닝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에 국내 호텔 업계는 앞다투어 호텔 미식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콘래드 서울은 지난 5월 피자계의 전설로 불리는 주세페 에 리키엘로를 초청해 직접 화덕에서 구운 피자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지로 피자 Giro Pizza’를 선보였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밍글스’의 강민구 오너 세프를 초청해 갈라 디너를 열었고, 반얀트리는 국내 최연소 미쉐린 스타 셰프 이충후를 총괄 셰프로 영입했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세계 각국의 미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글로벌 셰프 컬래버레이션-JW 다이닝 시리즈’를 진행하기도 했다.

Keyword 6

마이크로,
취향 맞춰 즐겨요

개인화된 시대에 맞춰 여행도 진화한다. 원하는 것도, 목적지도 한층 다양해진다. 덩치 큰 패키지여행이나 명소 위주의 탐방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수요가 점차 늘어난다. 트립닷컴이 주목한 2025년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마이크로 트렌드’ 여행은 이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다. 앞으로의 여행은 좀 더 다양한 가짓수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할 수 있게 맞춤형, 소규모 투어 등으로 세분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흐름에 업계도 빠르게 발맞추고 있다. 하나투어는 배낭여행 향수가 있는 5060세대를 위한 전용 배낭여행 상품이나 2030세대를 위한 몽골, 카자흐스탄 등 여행지를 다각화한 연령대별 전용 상품 등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모두투어도 프라이빗 여행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소규모 전용 상품 ‘온리 우리만’을 내놨고, 노랑풍선도 신규 취항지 또는 신규 숙소에 묵거나, 유튜버와 동반한 여행 등 관심사를 반영한 다양한 신상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