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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April

[SENIOR PLUS]Liquor

셀럽들이 사랑하는 술,
막걸리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유명 막걸리 이름 한두 개와 그 내력은 줄줄 꿰고, 맛도 음미하는 시절이다.
더 이상 ‘아재 술’이라 부르지 말지어다.
최고의 인싸주, 막걸리다.

Writer. 강은진

힙해진 막걸리

부모님 세대부터 MZ세대까지, 요즘 막걸리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떤 막걸리는 양조장에서 직접 구매만 가능한데도 준비한 술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막걸리 열풍이 심상찮다. 올해 1월, <뉴욕타임스>가 특집 기사를 통해 막걸리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집중 조명했을 정도. 아재 술이라 치부되던 막걸리가 어떻게 이렇게 최고의 인싸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소위 유학파의 막걸리 연구와 젊은 양조업자들의 고급화 전략, 거기에 한국 문화의 지위 향상에 따른 자긍심과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기질 특성에 옛 문화를 현대에 맞게 해석해 누리는 뉴트로Newtro 열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취향 찾는 향긋한 여정

힙하다는 막걸리,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 먼저 라벨을 보자. 재료와 생산지, 살균 여부와 알코올 도수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한 후 첫 잔을 음미하며 감각을 익혀가는 거다. 막걸리는 시간에 따라 맛이 계속 변하는 술이다. 막 출하한 막걸리는 당이 덜 분해돼 맛이 달고 탄산과 신맛이 적다. 탄산과 신맛이 짙으면 맛이 진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막걸리는 뭔가 복잡한 와인이나 식상한 맥주에 비해 쉽고 재밌다. 우리 안의 ‘막걸리 DNA’ 덕분에 표문 막걸리인지, 해창18도인지, 태화루 생막걸리인지 몇 잔 맛보다 보면 금세 구분된다. 다양한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트렌디한 주막이나 입문자부터 덕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전통주 보틀 숍 등을 이용하면 된다. 전국 각지의 특색 있는 양조장을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막걸리를 만나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만하다. 1,300여 곳에서 막걸리 2,000여종을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막걸리 잘 아시나 봐요?”
국내 대표 양조장 이색 막걸리 BEST 5






해창주조장의 ‘해창18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인생막걸리발견 #해창롤스로이스18도 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소개했을 정도로 유명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막걸리다. 한 병에 11만 원으로 고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

한강주조의 ‘나루생막걸리’ 서울에서만 재배하는 경복궁쌀로 빚은 진짜 서울 막걸리다. 단일 품종의 햅쌀을 쓰고, 일반 막걸리 보다 쌀 함량이 높아 부드러운 맛이 일품.
울산탁주의 ‘태화루’ 주로 울산에서만 유통되는 태화루는 울산 시민의 자랑이다. 반세기 넘는 역사를 가진 막걸리로, 아주 맑고 깔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호랑이배꼽양조장의 ‘호랑이배꼽’ 여타 막걸리와 달리 생쌀을 으깨 만들어 깔끔하고 마시기 편한 완숙주다. 양조장이 호랑이 모양 한반도의 딱 배꼽 자리, 평택에 위치해 막걸리 이름도 호랑이배꼽이다.

구름아양조장의 ‘대관람차’ 놀이공원을 세계관으로 정해 2030 세대 사이에서 막걸리 돌풍을 일으킨 구름아양조장. 작게 한 모금씩 음미하는 알코올 도수 12도의 신제품 ‘대관람차’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