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ssue
이탈리아 북부 두 도시에서 열리는 겨울 최대 축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2026년 2월, 이탈리아 패션 및 디자인 수도
밀라노와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 코르티나담페초가
손잡고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개최한다.
둘 이상의 도시가 공동 개최하고 도시명을 함께
공식 명칭에 사용한 첫 동계 올림픽이라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Writer. 두경아
Photo.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이탈리아가 20년 만에 다시 한번 겨울스포츠의 중심 무대에 선다.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패션 및 디자인 수도 밀라노 Milano와 베네토주 벨루노도에 위치한 휴양도시 코르티나담페초 Cortina d’Ampezzo에서 이원 개최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축 시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지속 가능성’이 대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올림픽 어젠다 2020’ 정책에 따라 1 국가 1 도시 단독 개최 원칙이 폐지되면서, 여러 도시가 함께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둘 이상의 도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첫 동계 올림픽이 됐다.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70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주요 빙상 종목은 밀라노에서 열린다. 반면 코르티나담페 초에서는 봅슬레이, 컬링, 루지, 알파인스키, 스켈레톤 등 설상 종목이 펼쳐진다. 경기장은 이 두 거점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전역에 넓게 분산 배치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은 라센안톨츠 Rasen-Antholz에서 열리고,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는 리비뇨 Livigno, 스키점프와 노르딕 복합 경기는 프레다초 Predazzo에서 각각 치른다. 종목별 특성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분산 개최하는 방식으로, 자연환경과 기존 경기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대회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중심으로 분산 개최되는 만큼 선수촌 역시 4개 지역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
피겨스케이팅 이해인 선수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유망주와 기대주
한국 국가대표팀의 메달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자 500m를 제외한 모든 개인 종목에서 각각 3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자 500m에서는 3장 중 1장을 잃었지만, 총 2장의 출전권을 지켜내며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는 여전히 최민정이 꼽힌다. 이미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최민정은 1,500m와 1,000m를 주 종목으로 삼고 있다.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나서는 그는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겸비한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김길리도 주목 할 선수다. 20대 초반의 젊은 스케이터로, 폭발적 스피드와 공격적 레이스 감각이 강점이다.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 투어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 투어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임종언 역시 기대주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하며 대표팀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1,500m와 계주에서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종목에서도 눈여겨볼 선수들이 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은 안정적 연기력과 높은 프로그램 완성도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술 난도와 체력 관리가 변수지만,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할 경우 상위권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신지아·김채연·이해인이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신지아가 1차 올림픽 선발전에서 압도적 우승을 차지하며 출전에 한발 앞서 나섰다.
이 밖에도 스노보드 기대주 유승은과 최가온, 스켈레톤의 간판스타 정승기 등이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에서도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계 올림픽의 관전 포인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는 설상 종목에는 산악 스키가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세부 종목에서도 개편이 이뤄진다. 스켈레톤 혼성 단체전, 루지 여자 2인승,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듀얼 모굴, 스 키점프 라지힐 여자 개인전이 추가돼 경기 종목의 폭이 넓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대회에서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개인 또는 중립 선수 자격으로만 제한적 참가가 허용된다. 반면 패럴림픽에서는 두 국가의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새로운 참가국도 등장한다. 아랍에미리트와 기니비사우가 사상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이번 올림픽은 두 도시에서 열린다는 점을 반영해 2개의 반원이 만나 하나의 원을 이루는 형태로 메달을 디자인했다. 이탈리아 조폐인쇄국이 자체 생산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활용해 제작하며,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가열로를 사용한다.
마스코트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에서 공개투표를 거쳐 담비 남매 ‘티나’와 ‘밀로’로 결정했다. 티나는 올림픽, 밀로는 패럴림픽을 상징하며 각각 코르티나담페초와 밀라노의 이름에서 착안했다.
한편, 대한민국과의 시차로 인해 주요 경기는 국내 기준 밤부터 새벽 시간대에 진행될 예정이다.
2026년 이탈리아에서는 올림픽 외에도 다양한 국제 행사가 열린다. 4월 21~26일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 가구와 인테리어를 넘어 도시, 기술, 지속 가능성까지 아우르는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한다. 세계 최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는 짝수년에는 미술전, 홀수년에는 건축전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2026년 미술전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스텔로 공원 등지에서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 또한 알베르토 바르베라가 예술감독을 맡은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2026년 9월 2일부터 12일까지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