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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APRIL

[SPECIAL THEME]Festival

읽을 준비, 즐길 준비 끝!

Welcome to the
Book Festival

책은 꼭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광장으로 나온 책의 힘과
매력은 더 거세다. 누구나 슬렁슬렁 둘러보기
좋은 책 축제부터
업계 최신 트렌드와 동향을
알 수 있는 출판계 행사까지, 책 축제는 지금
성황리에 개최 중이다!
책이라는 작지만 단단한
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국내외 도서전들.

Writer. 유나리 Photo. 각 축제, 한경 DB

세계 최대의 책 축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Frankfurter Buchmesse

매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 Frankfurt am Main에서 5일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책 축제. 해마다 100여 개국 7,500개 이상의 출판사가 참석한다. 출판업자는 물론 작가, 번역가, 인쇄업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책 제작과 관련한 모든 사람이 모이는 주요 축제다. 런던 국제도서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과 함께 세계 3대 도서전으로 꼽힌다. 왜 독일 프랑크푸르트일까. 15세기에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마인츠 Mainz에서 구텐베르크 Gutenberg가 유럽 최초로 인쇄술을 발명한 이후 서구 사회 전체로 퍼지며 지식은 파급력을 갖게 됐다. 독일은 자연스럽게 인쇄술, 책, 지식의 중심지가 됐다. 그 명맥을 이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계 주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도서전은 매해 특정 국가나 지역을 주빈국으로 정해 특별 전시, 낭독회, 공연 등으로 해당국의 문학과 문화를 소개한다. 2024년에는 이탈리아를 주빈국으로 ‘읽고, 반영하고, 언급하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FBM is Read!ng- Read. Reflect. Relate”라는 슬로건 아래 우쿠라이나·러시아 전쟁, 기후 위기 등 현재를 관통하는 주제를 다루며 독서를 통해 현실을 비추고, 목소리를 내며 연결점을 만들었다. 올해엔 필리핀이 주빈국으로 ‘The imagination peoples the air(상상력이 공기를 채운다)’라는 모토 아래 7,641개의 부속 섬과 183개의 서로 다른 언어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인 필리핀의 역동적인 문학 세계를 조명한다. 10월 15~19일 개최 예정.
www.buchmesse.de


세계 출판인이 만나는 업계 최고의 장

런던 도서전
The London Book Fair

1971년 시작된 또 하나의 주요 도서전. 매년 상반기 3월경에 개최된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업계 관련자와 일반 관람객을 맞는 것과 달리 런던 도서전은 출판업계 종사자, 기업 간의 저작권 거래에 집중한다. 하여 보다 출판업계 변화와 트렌드를 기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24년엔 인공지능 AI이 출판업계에 미친 영향과 변화 등이 주요 이슈였다. 그만큼 변화하는 출판업계가 주목하는 곳을 파악할 수 있다.
도서전은 이를 반영해 매해 성인 소설, 국제 작가, 아동작가, 제작자 등을 꼽는다. 이들을 주목하자. 올해 런던 도서 전은 ‘오늘의 작가’에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2024년 여성 소설상 심사위원장인 모니카 알리 Monica Ali를 ‘오늘의 성인 작가’로 아르헨티나 소설가이자 국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Claudia Piñeiro를 ‘오늘의 국제 작가’로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Frank Cottrell-Boyce를 ‘오늘의 아동작가’로 만화가 제이미 스마트 Jamie Smart를 도서전 크리에이터로 선정했다.
여담으로, 우리에게 런던 도서전은 조금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2014년 런던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한국이 선정되며 한국 문학 번역자를 모집하던 중 번역자 데버라 스미스 Deborah Smith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샘플을 현지 출판사에 보냈고, 영문으로 번역돼 2016년 맨부커상 수상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맨부커상 수상 이후 전 세계가 한강의 작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데버라 스미스는 한강을 세계에 알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올해 런던 도서전은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올림피아 런던 Olympia London에서 개최된다.
www.londonbookfair.co.uk


세계 최대의 어린이 책 전시회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Bologna Children Book Fair

1967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 최대의 아동도서전. 매년 80여 개국, 1,500여 개 출판사와 멀티미디어 업체 등이 참가한다. 책이 주로 문자를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소통 수단이라면, 아동 도서는 그림과 글이 함께 견인차 구실을 한다. 그만큼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의 핵심 프로그램은 바로 일러스트 원화전이다. 매년 3,000명이 넘는 예술가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을 꿈꾸며 참가할 만큼 세계적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다. 이 외에도 출품작 중 작품성이 우수한 책을 창의력, 교육적 가치, 예술적 디자인을 기준으로 픽션, 논픽션, 혁신적 작품인 뉴 허라이즌, 신인 작가에게 주는 오페라 프리마 등 네부문으로 나눠 라가치상을 수여한다.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에서 노벨상에 버금갈 정도다. 지난 2024년에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 한국 최연주 작가의 <모 이야기>가 선정됐다. 이 도서전을 통해 주목받게 된 한국 작가도 많다. 2005년 <구름빵>으로 수상한 백희나, 2022년 <여름이 온다>로 수상한 이수지, <커다란 손>의 최덕규 작가 등이 있다. 올해는 2025년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개최된다.
www.bolognachildrensbookfair.com



국내 최대 규모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서울국제도서전은 1947년 교육 박람회에서 연 작은 도서 전시를 시작으로, 해방 직후 혼란기에 한글로 된 책을 보급해 독립 국가의 기틀이 되려는 의지로 1954년부터 정식 으로 시작했다. 이후 70년 동안 이어진 국내 최대의 책 축제다. 혼란의 시대, ‘책’과 ‘언어’가 왜 꼭 필요한지, 책이 시대를 거듭해 이어져야만 하는 까닭을 보여준다. 이제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주요한 국제 행사로 거듭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매해 테마를 정해 프로그램과 부대 행사 등을 구성하는데, 2024년 주제는 ‘후 이늠’.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만나는 종족의 이름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이 없다. 후이늠 같은 존재가 된다면 이 세계의 혼란과 상처가 봉합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도서전은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지도’를 제시한다. 물론 이런 거창한 주제 의식 없이도 책을 좋아한다면, 무형의 지식과 에너지가 오가는 장을 원한다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매해 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신간 발표 코너, 특별 한정판 기획 도서 등이 있어 애서가, 수집가의 가슴은 몹시 뛸 듯. 올해는 6월 18 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 A & B1 홀에서 열린다.
sibf.or.kr


아시아의 볼로냐 꿈꾸는 국내 최대 어린이 책 놀이터

부산국제아동도서전
Busan International Children’s
Book Fair

2024년 처음 시작한 국내 아동 도서전. 지난 2024년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첫 회지만 5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며 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같은 행사가 출판사와 작가의 저작권 거래 등 ‘산업’ 측면에 집중하는 행사인 것과 달리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철저하게 ‘아동’ 이 주인공인 행사로 진행됐다. 도서전 주제는 ‘라퓨타-한다, 어린이’. ‘라퓨타’는 300년 전 걸리버가 여행길에 닿은 날아다니는 섬. 어린이들 스스로 행동해 라퓨타를 찾아내는 길을 책을 통해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문턱 없는 거대한 도서관 같은 책 축제에는 신작 <해피버쓰데이>를 들고 온 백희나 작가, 이수지·차호윤 등 국내 대표 아동 도서 작가들이 참가했고, 202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힌 줄리아 파스토리노 작가, 2021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을 받은 대만의 린롄언, 스위스 아동문학가 다비드 칼리 등 쟁쟁한 작가들이 찾아 독자와 만났다. 올해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은 아직 논의 중이다.
bicbf.or.kr


책의 도시, 전주의 발랄한 책 보부상

전주책쾌

‘책쾌冊儈’는 과거 책을 파는 상인을 부르던 말이다. 하지만 조선 시대엔 책쾌가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홍보하고 추천하는 북 큐레이터 역할까지 맡았다. ‘전주책쾌’는 ‘책의 도시’ 전주에서 2024년 7월 6일부터 7일까지 전주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개최된 독립출판 도서 박람회. 전국의 창작자와 독립출판사, 독립서점 등 89팀의 독립출판인이 모여 판매와 전시, 강연 등을 하며 독립출판 축제의 자리를 만들었다.
왜 지금 독립출판일까? 독립출판은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 등이 기획부터 편집, 인쇄, 제본까지 도맡아 출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주제와 형식의 제약이 적고 독특한 주제와 편집 디자인 등이 많다. 그래서 독립출판물 축제는 규모 번듯한 도서전에서 담지 못하는 자유와 발랄함, 트렌디함이 있다.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한지 문화, 전주의 옛 책인 ‘완판본’, 책 만드는 서점 ‘서포’ 등을 지닌 전주시에서 직접 ‘전주책쾌’를 기획해 진행하며 독립출판물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5년 행사 상세 일정과 프로그램은 논의 중.
인스타그램 @jj.bookfair

파주에서 열리는 책과 지식의 축제

파주북소리·파주페어 북앤컬쳐

예술인 도시 헤이리, 출판단지 등이 있는 파주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책의 도시. ‘파주북소리’는 2025년 14회차를 맞이하는 중견 축제이고, 파주페어 북앤컬처는 지난 2024년 처음으로 파주 북소리와 공동 개최된 신생 축제다. 2024년 9월 6일부터 8일까지 이 둘의 동시 개최로 기존 파주북소리가 열리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외에 엠5, 문발리헌책방골목 블루박스, 문발로 거리 등 파주 출판문화단지 도처로 확대 개최됐다. 프로그램도 단 순한 책 축제보다 다채롭다. 뮤지컬 배우 오만석, 손준호, 김소현 등이 참여한 <책이 피어난다!>는 뮤지컬 콘서트, <정글북>, <겨울 나그네> 등의 연극은 물론 버스킹, 플리 마켓, 푸드 트럭 까지 있는 파주시의 거대한 문화 축제로 확장됐다. 다양한 출판사들의 도서와 문화 행사 등 온 가족이 함께 들러볼 만한 나들이로도 손색없는 흥미롭고 풍성한 책 축제다. 올해 행사 관련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다.
pajubooksori.kr, pajufair.com

재기 발랄, 힙한 책 축제

군산북페어

2024년 8월 시작한 신진 북 페어. 관람객 6,600여 명이 모이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관광 지역이 아닌 아파트와 교회, 빵 가게 등이 있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열렸음에도 많은 참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0~30대 젊은 독자층만이 아닌 가벼운 차림의 나이 든 지역 주민, 아이,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섞여 동네 집 앞 책 잔치에 참여한 듯 흥겨운 기운이 가득했다. 축제엔 국내외 100여 팀의 출판사, 서점, 예술인 등이 참가해 지방 도시에 상대적으로 부재하기 쉬운 문화적 풍요로움, 다양성을 더했다. 도서 외에도 개성이 담긴 29개국 203개 서점의 토트백을 전시한 <가방은 아름답다-세계의 서점 토트백 컬렉션>, 현재 주목할 한국의 북 디자이너 11인의 인터뷰가 담긴 책을 전시로 풀어낸 <펼친 면의 대화-군산에 서’ 등 책으로 펼칠 수 있는 색다른 문화의 장과 볼거리를 담았다. 올해 상세 일정과 프로그램은 논의 중이다.
www.gsb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