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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DECEMBER

[SENIOR&]Local Tour

겨울 바다의 낭만,
동해 해안 로드

겨울 하면 바다 풍경을 빼놓을 수 없다.
한여름 북적이는 바다 대신 피서객이 떠난
바다의 겨울 풍경은
또 다른 여운을 남긴다.
우리나라 일출 일번지 울주부터 대게로 유명한 영덕,
울진까지 동해 남부 바다 풍경을 만끽해보자.

Writer. 정상미
Reference. <SRT 매거진>, 한경 DB

울산 - 울주

울주 간절곶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모두의 간절한 소망을 담는 해돋이 명소

간절곶

울주는 자연의 색으로 가득하다. 마치 잉크를 푼 듯 빛나는 물과 늘 푸른 송림, 온화한 날씨 덕에 싱그럽기 그지없다. 그중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을 넘어 유라시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그러니 “간절곶에 해가 떠야 유라시아에 아침이 온다”는 말도 틀리지 않는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이가 이곳을 찾는 울주의 관광 명소다. 5m 높이에 달하는 소망우체통과 ‘해빵’은 이곳 명물이며, 해안가에 들어선 대형 카페들도 동해 절경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카페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울주의 바다를 제1의 작품으로 펼쳐 보인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이들의 뒷모습은 마냥 평화롭다. 간절곶을 중심으로 이편과 저편에는 나사해수욕장과 진하해수욕장이 자리한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나사해수욕장에는 이색적 식당과 카페가 밀집해 있고, 진하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와 너른 백사장 뒤의 푸른 곰솔 숲이 조화를 이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행복 지수가 올라가는 듯하다. 또 파도가 좋아서 서핑 성지로도 유명하다.

🝯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소망우체통과 함께 간절곶을 상징하는 ‘카보 다 호카’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섬

명선도

진하해수욕장 해변과 작은 무인도인 명선도는 간절곶 못지않은 일출 명소이자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해 질 녘이면 명선교에 야간 경관 조명이 켜지며 또 다른 비경을 드리운다. 낮엔 여느 섬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어둠이 내리면 형형색색 조명과 미디어 아트 덕에 마법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빛으로 만든 파도와 은하수가 영화 <아바타> 속 한 장면을 닮아‘아바타 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출 무렵에는 해송과 갈매기, 고기잡이배가 어우러진 풍경을 담기 위해 사진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근처 대바위공원에서는 명선도부터 간절곶으로 이어지는 일대 풍광을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명선도로 향하는 바닷길을 안내해주던 물새와 가까이 명선교도 바라보인다.

울주의 새로운 핫스폿

울산수목원

울주에서 바다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산으로 향해보자. 대운산 깊은 골짜기에 울산수목원이 자리한다. 2020년 개소한 울산수목원은 높이 742m에 달하는 대운산 자락에 약 20만m 규모로 조성되었다. 왕복 1~2시간의 산책 코스를 돌아볼 수 있는데, 조경 시설부터 식물 군락이 다양해 여유 있게 관람하자면 반나절 예상하고 오는 것이 좋겠다. 수목원은 입구에 자리한 만남지구부터 교육힐링지구, 연구관찰 및 식물지구, 제일 끝자락에 위치한 중심지구까지 4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만남지구에는 산림교육문화센터가 자리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숲 강좌부터 시민정원사·숲해설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센터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억새원과 울산동백 900여 그루가 식재된 동백원이 나타난다. 처음 보는 사람은 하얀 장미로 착각할 만큼 색도 결도 남다른 울산동백은 홍색·복숭아색·흰색을 기본색으로 15~25장의 꽃잎이 3~5겹으로 피어난다. 일반 동백이 꽃송이 그대로 지는 것과 달리 울산동백은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진다. 울산 제1호 민간 정원으로 이름을 올린 ‘온실리움’에는 자연 지형을 고스란히 살린 야외 정원과 아열대식물로 가득한 온실 공간이 있다. 야자나무, 제주팽나무, 참 꽃, 체리세이지 등이 햇빛 아래 반짝인다.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도동신리로 138
☎ 0507-1318-9959

크게 4개 지구로 이뤄진 울산수목원 중 중심지구 일대 모습


경북 - 영덕

영덕의 뷰 맛집

삼사해상산책로

쪽빛 파도가 넘실거리는 영덕 바다를 따라 걸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15km에 달하는 영덕 블루로드 D 코스에 위치해 1년 365일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부채꼴 모양의 산책로 끝에 서면 마치 푸른 바다가 품에 안기는 듯하다. 강구항 남쪽에서 차로 10분이면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삼사해상공원에 닿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따라 남쪽으로는 남호해수욕장이, 북쪽으로는 강구항이 한눈에 담긴다. 이북 5도민의 아픔을 위로하는 망향탑과 1996년 경북 개도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경북대종, 인공 폭포인 일명 천지연폭포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연말연시엔 경북대종 타종 행사와 해맞이 축제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185-1

시원하게 트인 강구항 남쪽과 동해의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함께 식도락을!

영덕 블루로드

7번 국도와 동해안을 따라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70km의 해파랑길, 그 중심에 영덕 블루로드가 있다. 도보 여행을 위해 조성 된 약 65km 길이의 영덕 블루로드는 빛과 바람의 길(A 코스), 푸른대게의 길(B 코스), 목은사색의 길(C 코스), 쪽빛파도의 길(D 코스) 4개로 나뉜다.
트레킹에 소질이 없더라도 걱정 마시라. 푸른 바다와 산, 한적한 마을과 랜드마크를 넘나드는 코스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하나의 길만 골라 걸어도 영덕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푸른대게의 길이다.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50여 개에 달하는 해파랑길 중에서도 그 모태가 될 만큼 상징적인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푸른 해송림이 우거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한 장의 엽서 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해안가 마을과 해안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죽도산 위 전망대, 그 아래 블루로드 다리를 중심으로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그리고 영덕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대게 맛보기. 강구항 영덕대게거리에서는 튼실한 대게부터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물까지 동해의 맛을 음미해 볼 수 있다.

B코스 푸른대게의 길
총길이 15.5km 소요 시간 5시간
해맞이공원-대탄항-석리마을입구-대게원조마을-블루로드다리- 죽도산-축산항- 남씨발상지

죽도산 전망대가 보인다면 B코스의 종착지에 거의 다 온 것. 일대축산항, 블루로드다리가어우러진다.


경북 - 울진

산에서 즐기는 바다 풍경

등기산 스카이워크

바다 위를 걷는 듯 다리 위를 거닐어볼까?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국내 최대 길이인 135m, 높이 20m에 달하는 하늘 바닷길이다. 57m 길이의 투명한 강화유리 바닥 구간에서는 발밑으로 푸른 파도가 부서지는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 끝, 의상대사를 사모한 나머지 용으로 변신한 선묘 낭자를 표현한 작품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선묘 낭자 너머로 탁 트인 수평선의 시원함을 선사하고, 코발트 빛 바다를 따라 굽이치는 해안 도로 풍경에 숨통이 트인다. 스카이워크 바로 밑에는 소원을 이뤄준다는 후포갓바위가 있으니 재미 삼아 간직하고 있던 소망 하나 빌어보는 것도 좋겠다. 스카이워크와 이어진 구름다리를 건너면 후포등기산공원으로 갈 수 있다.

🝯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산 141-21

유리 바닥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짜릿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