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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DECEMBER

[SPECIAL THEME]
City

녹색 도시들

환경문제는 정부, 지자체 등 조직 차원의
움직임이 필수다. 거대한 틀을 바꿔야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시야도 바뀐다. 여기 도시와 자연,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 가치와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들이 있다. 우리가 참고해야 할
전 세계 친환경 도시로 떠나본다.

Writer. 유나리 Photo. 게티이미지뱅크, 밴쿠버 관광청(www.destinationvancouver.com), 암스테르담 관광청(www.iamsterdam.com),
코펜하겐 관광청(www.wonderfulcopenhagen.com) Reference. DGB Group,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강 하구에 둑을 쌓아 만든 도시라 일찍부터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기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택과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주요 목표로 두고 지표면 아래 150~200m 대수층을 활용하는 대수층 축열 시스템 Aquifer Thermal Energy Storage을 구축, 수열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기존의 가스 난방을 대체했다. 암스테르담은 2040년까지 모든 건물에서 천연가스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주택 30%에 이르는 임대주택 개념의 ‘사회 주택’ 중 전기뿐 아니라 열까지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 건물도 있다. 또 2030년엔 교통 분야 탄소 중립이 목표다.
이미 암스테르담은 2017년 트램을 풍력 재생에너지로 바꿨고, 버스는 2025년까지 모두 전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부 페리 구간은 전기로 바꾸며 무상 운영한다. 2021년엔 시내에 있던 1,300여 개 차량 주차장을 없애거나 외곽으로 옮기고, 대신 자전거 도로나 도보 공간으로 바꿨다. 암스테르담 시내 중심부는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이곳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30%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 수준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친환경 도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도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는 총 546km의 자전거도로가 깔려 있고, 전체 주민의 62%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전기 페리가 다니며, 사용하는 전력의 80%를 태양열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쓰레기를 태운 열로 난방하며, 시원한 바닷물로 건물 냉방을 한다. 이렇게 지역 냉난방을 친환경으로 확장하고 전환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2025년100%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목표이고, 이런 노력 덕분에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펜하겐의 노력은 1990년 대부터 꽤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1970년대 두 차례나 석유파동을 겪으며 화석 에너지에 의존하던 기존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졌고, 바람이 센 특징을 활용해 풍력으로 도시 기반 에너지를 교체해나갔다. 이렇게 도시의 작동 기반을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며 획기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었다. 자전거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확장하고, 도로 공사와 대기 정보 및 혼잡도 등에 따른 도착 예상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 자전거 표지판을 만드는 등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라이프스타일을 변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어떻게 접근하고, 무엇을 갖춰야 하 는지 잘 알려주는 모범 사례가 바로 코펜하겐이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친환경 선두 국가다. 화산이 많아 지열 에너지가 풍부해서 가능한 일이다. 공공 수영장도 뜨끈한 온천수일 정도로 땅 밑에 펄펄 끓는 온천수가 풍부하다. 당연히 난방은 90%가량 지열을 활용한다. 아이슬란드의 수도이자 온천 도시로 유명한 레이캬비크는 지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시스템을 잘 갖춘 대표적 도시로, 전기와 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지열로 충당한다. 그래서 7월에도 난방을 해야 할 정도의 기후지만 집마다 굴뚝도 없고 공기도 맑다. 친환경 도시 대부분이 자전거라는 무동력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레이캬비크에선 수소가 대세다.
이미 1998년 아이슬란드는 ‘205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를 물의 전기분해로 나오는 수소로 대체해 자국에서 발생하는 온실효과 가스를 제로로 만들 것’을 목표로 삼고, 수 소경제 프로젝트를 국책 사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2002년부터 수소 버스를 운영하며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가 목표다. 또 레이캬비크 도심엔 야생 서식처 가 있어 바다표범, 큰까마귀, 호박벌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캐나다

밴쿠버

북미 도시 중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은 도시, 바다·산·숲으로 둘러싸여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 Greenpeace의 탄생지, 바로 캐나다의 밴쿠버다. 캐나다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데도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대표적 친환경 도시다. 일찍부터 친환경 도시 사업 계획 Green City Action Plan을 수립하고, 매해 더 깨끗한 도시 환경 만들기에 집중해 왔다. 이미 도시 전력의 93%를 풍부한 수력 등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충당하며, 건축 허가를 받을 때는 에너지 효율을 보장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무분별한 개발이나 건설 등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에너지 낭비를 원천 봉쇄한다. 밴쿠버의 목표는 2040년까지 폐기물 제로 도시로 만드는 것, 2050년에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브라질

쿠리치바

이미 20여 년 전부터 ‘꿈의 생태 도시’로 일컫는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잘 짠 도시계획이 어떻게 도시를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쿠리치바는 슬럼화가 진행된 인구 과밀의 회색 공해 도시였지만, 체계적인 도시계획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1970년대부터 도시 확장을 엄격히 통제하고, 강 주변은 보호구역으로 묶어 공원을 만들고 나무를 심었다. 또 도로 중앙에 버스 전용 차선을 조성하고 효율적인 환승 시스템을 구축해 불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공공장소를 지을 땐 버려진 부지와 건물을 재활용했고,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오면 버스 토큰이나 식품 교환권으로 바꿔주는 녹색 교환 정책을 펼쳐 쓰레기 분리수거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인구 190만 명이 넘는 대도시지만 1인당 녹지 면적은 서울의 10배가 넘는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서울의 1.2배 크기 땅에 560만 명의 인구가 모여 산다. 고층 빌딩 숲에서 싱가포르는 친환경 정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도시계획 목표를 ‘정원 속의 도시 City in a Garden’로 정하고 바이오필릭 Biophilic을 택했다. 이는 생명체에 사랑 Philia를 더한 개념으로, 도심 속 생활환경에 자연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계획 방법론을 말한다.

싱가포르는 서울의 1.2배 크기 땅에 560만 명의 인구가 모여 산다. 고층 빌딩 숲에서 싱가포르는 친환경 정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도시계획 목표를 ‘정원 속의 도시 City in a Garden’로 정하고 바이오필릭 Biophilic을 택했다. 이는 생명체에 사랑 Philia를 더한 개념으로, 도심 속 생활환경에 자연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계획 방법론을 말한다. 그래서 싱가포르 내 고층 빌딩은 수직 정원을 갖춘 곳이 많다. 또 접근성이 떨어지던 3개 공원을 연결해 10km 길이의 거대 산책로 ‘서던 리지스 Southern Ridges’를 만드는 등 빌딩 숲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 앞으로는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도 취한다. 이전에는 쓰레기 배출 감축, 수자원 절약 등 사후 관리 성격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국가 기조를 환경친화적으로 바꾼다. 자전거도로를 현재 3배까지 늘리는 등 시내 교통량의 75%를 대중교통으로 대체해 주요 탄소 배출 원인을 줄이고, 2025년부터 디젤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2040년에는 100% 전기자동차 대체가 목표다. 또 환경친화적 부문엔 절세 혜택을 주고, 오염을 유발하면 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는 등 세금 제도도 개편한다. 전기자동차를 사면 현재 425만 원에 이르는 자동차 등록세를 면제해 주는 식이다.

그래서 싱가포르 내 고층 빌딩은 수직 정원을 갖춘 곳이 많다. 또 접근성이 떨어지던 3개 공원을 연결해 10km 길이의 거대 산책로 ‘서던 리지스 Southern Ridges’를 만드는 등 빌딩 숲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 앞으로는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도 취한다. 이전에는 쓰레기 배출 감축, 수자원 절약 등 사후 관리 성격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국가 기조를 환경친화적으로 바꾼다. 자전거도로를 현재 3배까지 늘리는 등 시내 교통량의 75%를 대중교통으로 대체해 주요 탄소 배출 원인을 줄이고, 2025년부터 디젤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2040년에는 100% 전기자동차 대체가 목표다. 또 환경친화적 부문엔 절세 혜택을 주고, 오염을 유발하면 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는 등 세금 제도도 개편한다. 전기자동차를 사면 현재 425만 원에 이르는 자동차 등록세를 면제해 주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