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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DECEMBER

[LIFE &]Art

유럽의 시간을 사로잡은 매혹의 순간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438년부터 1806년까지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가문으로 자리매김한 합스부르크 왕가.
오랜 시간 유럽을 호령한 만큼 역사적·문화적으로 많은 흔적을 남겼다.
그중에서 그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영역은 바로 미술이 아닐까.
품격 있는 초상화부터 예술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까지, 그들의 수집품이 한국을 찾았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다.

Editor. 이민희
Reference.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한국경제신문사

마리 루이스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273.0×193.5cm

매혹적인 걸작이 온다

빈미술사박물관의 작품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16~19세기 수집한 르네상스와 바로크 작품을 통해 유럽 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얀 브뤼헐 1세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그림과 다양한 공예품 등 9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중부 유럽을 석권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엄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는 7부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더 멀리, 합스부르크가의 비상’, ‘1부 : 황제의 취향을 담다, 프라하의 예술의 방’, ‘2부: 최초로 박물관을 꾸미다, 티롤의 암브라스성’, ‘3부: 매혹의 명화를 모으다, 예술의 도시 빈’, ‘4부: 대중에게 선보이다, 궁전을 박물관으로’, ‘5부: 걸작을 집대성하다, 빈미술사박물관’, ‘에필로그: 더 가까이, 오스트리아에 전한 조선의 마음’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대표 수집가가 모은 걸작을 시대별, 지역별로 나눠 각 부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105.0×88.0cm,
1656년경

마르틴 반 메이텐스 2세,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 162.0×114.0cm,
1745~1750년경

합스부르크 가문의 취향을 엿보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랫동안 유럽사를 관통하는 수많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만큼 다양한 작품을 수집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을 통해 유럽 역사를 발칵 뒤집어놓은 굵직한 사건을 만나볼 수 있다. 17세기 30년전쟁 시기에 플랑드르 총독으로 지냈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부터 프랑스혁명의 상징 마리 앙투아네트와 나폴레옹, 제1차 세계대전 직전 제국의 황혼기를 함께한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까지. 유럽의 주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된다. 혹은 미리 역사적인 배경을 먼저 알아본 후 전시를 관람한다면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 루돌프 2세, 페르디난트 2세 등 합스부르크 가문을 대표하는 수집가들의 초상화는 물론, 그들이 사랑했던 작품을 통해 합스부르크 가문의 취향부터 예술적 안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우아하고 매혹적인 유럽 역사 속으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에는 회화부터 갑옷, 공예품 등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선보인다. 하지만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회화 작품일 터. 가장 주목할 만한 회화 작품은 단연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가 아닐까. 펠리페 4세의 전속 화가였던 벨라스케스의 예술적 숙련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세계 미술관의 관장들이 뽑은 최고 작품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등장하는 공주의 그림이기에 더욱 관심을 끌 만한 작품이다.

미하이 문카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 97.5×71.5cm, 1896년경

얀 브뤼헐 1세, ‘꽃다발을 꽂은 파란 화병’, 66.0×50.5cm, 1608년경

17세기 플랑드르 지역에서 많은 화가가 정물화를 그렸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작가는 바로 얀 브뤼헐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의 작품 ‘꽃다발을 꽂은 파란 화병’은 붉은 튤립, 회색빛과 푸른빛을 띤 검은 붓꽃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정물화의 대가라 불리는 브뤼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번 전시에는 루돌프 2세,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이 수집한 다양한 공예품도 선보인다. 특히 루돌프 2세는 당대 최고의 예술 후원자였으며, 그의 수집품은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럽의 대모라 불리는 마리아 테레지아 시기에 발달한 로코코양식의 공예품도 눈여겨보자. 합스부르크가의 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입었던 전신 갑옷 역시 주목해보자.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갑옷은 미술품으로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1892년 고종이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는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더욱 의미가 있다.

information

전시명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전시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2022년10월 25일 ~ 2023년 3월 1일
전시 내용
16~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미술
시기 대표 소장품을 통해 오스트리아 역사와 3 문화를 조명하는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96점의 전시품 소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합스부르크 역사와 계보, 가문의 숨은 이야기, 꼭 봐야 할 작품 등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정보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합스부르크를 유럽의 명가로 만든 문화·예술의 주역, 컬렉터 6인의 스토리와 대표 수집품들도 다채롭게 담았다. 아울러 오스트리아의 주요 명소와 음악사, 전시가이드 등 알짜 정보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