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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JUNE

[SENIOR&]Local Tour

다도 다색의 스토리를 지닌 섬의 왕국

전남 신안의 섬 3

한반도 서남쪽 끝에 자리한 전라남도 신안은
비금도부터 도초도, 병풍도,
최근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퍼플섬까지 우리나라 전체 섬의 25%가 몰려 있는 곳이다.
총 1,025개의 크고 작은 섬 덕분에 ‘천사1004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섬마다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이색적인 스토리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Writer. 정상미
Reference. <SRT>, 한경 DB

수국으로 3만 그루 물드는 6월

도초도

도초도는 인구 2,700여 명이 거주하는 섬으로, 신안에서도 제법 규모가 큰 섬으로 꼽힌다. 6월에 도초도를 찾았다는 것은 분명 만개한 수국을 보기 위해서 일 터. 이 시기 도초도는 수국이 지닌 진한 하늘색, 보드라운 분홍색, 이 둘을 진하게 섞은 듯한 보라색으로 알록달록 물든다. 신안군청이 옛 초등학교 건물과 대지를 매입해 수국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이 수국공원에는 15종 3만 그루의 수국이 식재돼 있다. 최근 수국공원과 함께 도초도를 대표하는 핫 스폿이 된 팽나무 10리 길(환상의 정원)은 도초수 국공원 입구에 있다. 수령 70~100년 이상 된 우아한 자태의 팽나무 716그루가 3km에 걸쳐 식재되어 수국을 보며 걷는 내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공원에 식재된 식물수를 기념비에 적어놨는데 애기동백 외 4종 1,004그루, 수국 20만 그루, 애기범부채 외 6종 30만 그루에 달한다. 수국공원 인근의 언덕에는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이 지낸 초가를 재현해놓은 곳이 있으니 같이 둘러 볼 것.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서해 바다와 어우러진 섬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

도초수국공원 입구에는 명품 팽나무가 3km에 걸쳐 늘어서 있다.

길 양옆으로 수국도 만개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람과 자연이 빚은 예술 작품

비금도

신안 암태 남강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40여 분을 가면 비금도에 다다른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이웃한 섬으로 대교를 통해 자동차로 왕래가 가능하다. 비금도 가산리 일대에는 총면적 45만 3,131m2 규모에 달하는 대동 염전(국가등록문화재 제362호)이 있다. 대동 염전은 비금도 주민들이 염전 조합을 결성해 조성한 것으로 저수지에 바닷물을 가두고 햇빛에 증발시키는 증발지, 소금물을 농축해 소금을 얻는 결정지, 간수를 보관하는 해주가 조화를 이루며 천일염전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하늘에서 바라본 대동 염전의 모습은 푸른 바닷물과 하얀 소금 결정이 어우러져 햇볕·바람·바다 등 자연과 인간의 노력이 빚어낸 거대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비금도 곳곳에는 저마다의 개성을 간직한 해변이 자리한다.
명사십리 해변은 해변이 크고 넓은 데다 토양이 단단해 차로 해변을 달릴 수도 있다. CF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곳인 만큼 비금도에 들렀다면 빼놓지 않고 가보자. 내촌마을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하트(하누넘) 해변, 오른쪽에는 고즈넉한 마을 끝자락에 내포 해변이 자리한다. 내촌마을은 17~18세기에 형성된 유서 깊은 마을로, 집집마다 막돌로 쌓은 담장(국가등록문화재 제283호)이 인상적이다. 마을 뒤 언덕을 오르면 하트 해변 전망대가 나온다. 오랜 세월 파랑에 의한 침식으로 해안이 하트 모양으로 변형된 하트해변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비금도의 하트해변 일대. 물때를 잘 맞춰 가면 자연이 빚은 완벽한 하트 형태를 볼 수 있다.

돌담이 어여쁜, 고즈넉한 풍경의 내촌마을.

하늘에서 바라본 대동염전

이세돌 9단의 고향 비금도에 자리한 이세돌바둑기념관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 퍼플섬

반월도&박지도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 UNWTO가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 중 하나로 신안 퍼플섬을 선정했다. 황무지를 개간해 산책로로 정비하고 라벤더 꽃을 심어 평범하던 신안의 작은 섬이 보랏빛으로 물든 지 몇 년도 채 되지 않아 생긴 변화다. 퍼플섬은 이름처럼 섬 전체가 보라색이다. 도로와 건물 벽, 지붕, 섬의 주요 시설과 이동 수단까지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다. 봄에는 라벤더, 여름에는 버들 마편초, 가을에는 아스테르가 만개해 보랏빛이 한층 풍성해진다.
2020년 신안군이 ‘퍼플섬’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장한 후 38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퍼플섬의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보라색 옷이나 우산, 아이템을 착용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게다가 섬 입구에는 보라색 아이템을 판매하는 퍼플 숍이 있으니, 일행과 색을 맞춰 다니는 것도 퍼플섬 여행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2021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한 퍼플섬 일대의 풍경

반월마을 당숲을 지나는 보라색 전동 카트

반월도의 포토존 중 한 곳인 퍼플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