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섬’이라는 뜻이 담긴 일드프랑스 Île-de-France는 파리를 품고 있는 프랑스의 수도권 지역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기도와 서울을 합친 지역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면적이 프랑스 국토의 2.2%밖에 되지 않지만, 프랑스 인구의 18% 이상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일드프랑스는 파리 근교다 보니 프랑스 역사의 무대가 된 역사적 건축물과 관광지가 많은 편이다. 이 지역은 10세기부터 카페왕조 Capétiens의 왕실 영토였고, 행정적으로도 프랑스 국왕의 직접 통치를 받던 관할 구역이었다. 일드프랑스는 프랑스혁명 뒤 데파르트망 Département 행정구역 체제 도입으로 공식적으로 폐지됐으나, 1982년 지방 정치 자치제도를 도입하면서 다시 공식 지위를 획득했다.
현재 일드프랑스는 파리를 포함해 총 8개 주(데파르트망)로 이루어져 있다. 파리를 둘러싼 3개 주 센생드니, 발드마른, 오드센과 이 지역들을 둘러싸고 있는 4개 주 에손, 센에마른, 발두아즈, 이블린으로 구성된다.
왕실 영토였던 터라 이 지역에는 성이나 궁전, 교회, 요새 같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도시도 여럿 된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중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하고 있는 곳도 많다.
파리의 대표적 관광지 센강 변도 그중 하나다. 센강은 쉴리 다리와 디에나 다리를 기점으로 상류와 하류로 나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곳은 하류 부분으로, 생루이섬 Île Saint-Louis부터 시뉴섬 Île aux Cygnes 전까지의 구간이다. 이 구역에는 루브르미술관에서 에펠탑까지, 콩코르드 광장에서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까지 파리의 발전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건축물이 모두 들어서 있다.

여러 유럽 왕궁이 모델로 삼았던 이상적 표본

베르사유궁전과 정원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2km 가량 떨어진 이블린주에 위치한 베르사유는 소박한 파리 근교 시골 마을 중 하나였다. 애초 베르사유궁전 Château de Versailles도 루이 13세가 사냥을 위해 머물던 여름 궁전이었으나, 1682년 루이 14세가 개조와 증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공시킨 후 1672년 파리 루브르 궁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프랑스 권력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루이 14세는 이곳에서 극도로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엄격하고 세련된 문화를 발전시켰고, 루이 15·16세 등 왕실 가족들이 이곳에서 살았다.
베르사유궁전이 루이 14세의 강력한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보니 더없이 거대하고 화려하다. 바로크 건축의 걸작으로, 궁전 건물의 면적보다 넓은 프랑스식 정원에 그랑 트리아농 궁과 프티 트리아농 궁 등 별궁도 있다. 궁전에는 무려 2,300개의 방이 존재한다. 이 중 메인홀 ‘거울의 방’은 본관 2층 전체를 차지하는데 전체 길이 73m, 너비 10.4m, 높이 13m로 정원을 향해 17개 창문이 있으며, 반대편 벽에는 400장의 거울을 붙여 그 이상으로 보이게 연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2km 가량 떨어진 이블린주에 위치한 베르사유는 소박한 파리 근교 시골 마을 중 하나였다. 애초 베르사유궁전 Château de Versailles도 루이 13세가 사냥을 위해 머물던 여름 궁전이었으나, 1682년 루이 14세가 개조와 증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공시킨 후 1672년 파리 루브르 궁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프랑스 권력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루이 14세는 이곳에서 극도로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엄격하고 세련된 문화를 발전시켰고, 루이 15·16세 등 왕실 가족들이 이곳에서 살았다.
베르사유궁전이 루이 14세의 강력한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보니 더없이 거대하고 화려하다. 바로크 건축의 걸작으로, 궁전 건물의 면적보다 넓은 프랑스식 정원에 그랑 트리아농 궁과 프티 트리아농 궁 등 별궁도 있다. 궁전에는 무려 2,300개의 방이 존재한다. 이 중 메인홀 ‘거울의 방’은 본관 2층 전체를 차지하는데 전체 길이 73m, 너비 10.4m, 높이 13m로 정원을 향해 17개 창문이 있으며, 반대편 벽에는 400장의 거울을 붙여 그 이상으로 보이게 연출했다. 거울의 방 북쪽에는 ‘전쟁의 방’, 남쪽에는 ‘평화의 방’이 자리 잡고 있다. 왕실 성당은 부르봉 왕조의 수호성인 생 루이 Saint Louis-Marie Grignion de Montfort에게 봉헌된 곳으로,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프랑스 왕족들의 세례식과 루이 15·16·18세, 샤를 10세의 결혼식이 거행됐고, 왕실 가족과 귀족이 참여하는 아침 미사가 열렸다.
엄청나게 넓은 정원에는 분수만 1,400개이며, 정원을 순환하는 미니 기차가 있을 정도로 걸어서 돌아보기 힘든 넓이다. 정원 한쪽에는 작은 시골 촌락 형식의 별궁인 마리 앙투아네트 마을이 있다. 18세기 귀족들 사이에서 시골 생활 체험이 유행했는데,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이러한 취미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마을은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총 10여 채의 농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왕비의 집 Maison de la Reine을 비롯해 물레방아 등 다양한 농가 시설, 마리 앙투아네트 농장이라 불리는 밭 등을 볼 수 있다.

13세기 무역의 중심지이자 중세 요새 도시

프로뱅

일드프랑스 센에마른주에 위치한 프로뱅 Provins은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중세 요새 도시다. 15세기 한차례 영국의 통치를 받은 시기가 있으나, 산업혁명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아 지금까지 중세 건축물과 중세 시대의 모습이 잘 보존된 도시이기도 하다.
프로뱅은 11세기 초 당시 강력한 권력을 누리던 샹파뉴 Champagne 백작령에 속해 있던 도시로, 샹파뉴 백작은 ‘샴페인’의 어원이 된 바로 그 인물이다. 프로뱅은 동서남북이 교차하는 지리적 요충지에 자리 잡아 북유럽과 지중해를 잇는 13세기 무역 중심지로 번성했다.
도시는 놀랍도록 잘 보존된 요새 성벽 Remparts de Provins으로 둘러싸여 있다. 상업적·정치적으로 요지였던 이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11세기부터 성벽이 세워졌는데, 당시 건설된 성벽 높이는 25m, 길이는 5km까지 됐다. 프랑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벽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 그중 1.2km 정도가 남아 있어 도시를 둘러싼 성벽을 따라 걸으며 보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관광이다. 성벽 중간중간 맹금류 쇼, 기사 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도시의 중심에는 시저 타워 Tour César과 생 키리아스 대성당 Collégiale Saint-Quiriace이 자리 잡고 있다. 12세기에 건설된 시저 타워는 중세 프로뱅과 샹파뉴 백작의 권력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망루와 감옥으로 사용했는데, 탑 꼭대기에 오르면 아름다운 중세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프로뱅이 13세기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십자군 전쟁 이후 들여온 장미였다. 이러한 역사를 반영하듯 도시 곳곳에서는 아직도 장미 관련 관광지와 특산품을 볼 수 있다. 프로뱅 장미 정원 The Rose Garden of Provins은 오감을 충족해 주는 관광지다. 드넓은 장미 정원에서 450여 종의 장미를 만날 수 있으며, 티룸에서 장미차와 장미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프로뱅의 장미로 만든 향수와 비누, 양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숲속 한복판에 들어선 힐링 궁전

퐁텐블로 궁전과 정원

파리의 남쪽, 기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세네마른주 퐁텐블 Fontainebleau는 역사, 자연,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수많은 군주와 예술가의 사랑을 받은 지역이다. 퐁텐블로 궁전 Château de Fontainebleau은 어마어마한 퐁텐블로 숲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2세기부터 왕실의 사냥터로 사냥할 때 묵은 작은 집이 있었으나, 프랑수아 1세부터 루이 16세에 이르는 왕들에 의해 증개축이 이루어졌다. 이덕분에 중세부터 18세기 말까지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뒤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1527년에는 탑 하나만 남겨두고 완전히 새로 건축됐다.
퐁텐블로 성은 베르사유처럼 웅장한 성은 아니지만, 12세기부터 나폴레옹 3세에 이르기까지 재위한 모든 프랑스 군주가 애정을 가지고 거주한 유일한 성이다. 800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군주는 각자의 취향대로 왕국을 증축하고 실내장식을 하기도 했다. 1,500개 이상의 방을 갖춘 퐁텐블로 성은 그곳에 살았던 많은 군주만큼 다양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특히 말굽 모양 계단은 건물의 우아함을 더해준다. 루이 13세의 명에 따라 지은 이 말굽 모양 계단은 건축학적으로 이례적인 위업으로, 당시 유럽 전역의 모범으로 자리했다.

파리의 남쪽, 기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세네마른주 퐁텐블 Fontainebleau는 역사, 자연,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수많은 군주와 예술가의 사랑을 받은 지역이다. 퐁텐블로 궁전 Château de Fontainebleau은 어마어마한 퐁텐블로 숲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2세기부터 왕실의 사냥터로 사냥할 때 묵은 작은 집이 있었으나, 프랑수아 1세부터 루이 16세에 이르는 왕들에 의해 증개축이 이루어졌다. 이덕분에 중세부터 18세기 말까지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뒤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1527년에는 탑 하나만 남겨두고 완전히 새로 건축됐다.
퐁텐블로 성은 베르사유처럼 웅장한 성은 아니지만, 12세기부터 나폴레옹 3세에 이르기까지 재위한 모든 프랑스 군주가 애정을 가지고 거주한 유일한 성이다. 800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군주는 각자의 취향대로 왕국을 증축하고 실내장식을 하기도 했다. 1,500개 이상의 방을 갖춘 퐁텐블로 성은 그곳에 살았던 많은 군주만큼 다양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특히 말굽 모양 계단은 건물의 우아함을 더해준다. 루이 13세의 명에 따라 지은 이 말굽 모양 계단은 건축학적으로 이례적인 위업으로, 당시 유럽 전역의 모범으로 자리했다.
성안에는 그동안의 역대 왕들이 수집한 수많은 예술 작품이 잘 보존되어 있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세련된 감각으로 꾸민 인테리어, 나폴레옹 집무실, 나폴레옹 3세와 그의 부인 외 제니 드 몽티조 Eugénie de Montijo가 개조한 가구와 실내 공간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궁전 아래층에 위치한 중국 박물관은 길이 14m, 폭 7m의 큰 살롱으로, 아시아에서 가져온 가구와 도자기 및 장식품 등이 전시돼 있다. 나폴레옹 박물관에는 나폴레옹이 황제 시절 유물과 가족이 사용하던 물건을 만나볼 수 있다. 가구, 보석, 그림뿐 아니라 나폴레옹이 대관식 때 입은 옷이나 군인 복장도 전시돼 있다. 프랑수아 1세 갤러리는 이탈리아 화가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금 도금으로 장식해 더없이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 역시 여러 왕을 거치며 아름답게 관리되어왔다. 프랑스식과 영국식 정원이 구분되어 있고, 앙리 4세 때 만든 운하가 정원을 가로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