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Company
이로운 그들
기업이 바뀌지 않으면
자원 추출-생산-유통-소비-폐기로 이어지는
현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없고,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은 요원하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은 어디일까?
Writer. 유나리 Photo. 게티이미지뱅크, 각 사
Reference. 스태티스타, 코퍼레이트 나이츠, 코트라
* 스코프란? 총 1,2,3 단계로 구분되어 있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비재무적인 ESG 지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에너지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만드는 프랑스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자사의 탄소 배출은 물론, 고객사의 탄소 배출량까지 감축해 주는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2023년까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고객 탄소 배출량을 1억 1,200만 톤 가까이 절감하게 했고, 자사 상위 1,000개 공급 업체의 탄소 배출량을 총 27%나 감소시켰다. 이들은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큰 목표를 세우고, 산업 전 영역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성 영향 Schneider Sustainability Impact, SSI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노력한 덕분이다. SSI는 유엔에서 제시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UNSDGs를 이루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이런 노력에 힘입어 <타임>과 데이터 기업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 지속 가능성 선도 기업’ 1위를 차지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생산하는 모든 제품과 장비가 디지털화돼 연결성을 갖추게 한다. 에너지 소비량 등을 자동으로 측정·수집하며, 머신 러닝이나 인공지능으로 효율화 방안을 빠르게 도출한다.
몽클레르
섬유·패션 기업 몽클레르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미국의 신용 평가사 S&P의 글로벌 기업 지속 가능성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9점을 받아 3년 연속 섬유·의복 및 럭셔리 산업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현재 패션 기업 가운데 가장 친환경적 기업이라는 의미다. 몽클레르는 ‘전략적 지속 가능성 플랜 2020~2025’를 세워 기후 행동, 순환 경제, 공정 소싱, 다양성 강화, 지역 사회 환원 등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펼친다. 재활용 나일론·폴리에스테르, 유기농 면, 양모 등 소재를 지속 가능성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쇼핑백과 포장지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다. 나일론 스트랩은 80% 이상 재활용하고, 직영 사무실과 매장, 공장 및 물류 허브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기존 대비 물 사용량을 70%까지 줄인 새로운 다운 제작 공정도 마련했다. 2023년 가을·겨울 시즌을 끝으로 모피 제품도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몽클레르는 2023년 전체 시즌에서 재활용 소재로 만든 나일론을 40% 사용했다. 2022년에는 15%였다.
또 스코프 1, 2는 2021년보다 50% 감축했다.
몽클레르는 2023년 전체 시즌에서 재활용 소재로 만든 나일론을 40% 사용했다. 2022년에는 15%였다. 또 스코프 1, 2는 2021년보다 50% 감축했다.
브램블스
현대사회는 거대한 물류 사회다. 이에 친환경 물류를 이룰 수 있도록 재사용 운송 패키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호주의 물류 관련 제조 기업인 브램블스는 재활용이 가능한 화물 운반대와 운반용 상자, 컨테이너를 생산한다. 재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상자와 팔레트 및 특수 용기로 구성된 공급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우선순 위에 두고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램블스는 <타임>과 데이터 기업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 지속 가능성 선도 기업’ 4위를, 코퍼레이트 나이츠 Corporate Knights가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100대 기업’에서 2위에 꼽혔을 정도로 지속 가능 경영에 힘쓰는 기업이다.이들은 2025년까지 나무를 한 그루 사용할 때마다 두 그루씩 심어 자연을 보전하고,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브램블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2023년 동안 고객사는 300만 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올림픽 수영 경기장 1,711개에 달하는 물을 아꼈으며, 19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브램블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2023년 동안 고객사는 300만 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올림픽 수영 경기장 1,711개에 달하는 물을 아꼈으며, 19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루미나
의학의 비약적 발전은 동시에 의료폐기물 문제도 낳았다. 특히 코로나19를 지나며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진단 키트 등은 엄청난 쓰레기와 숱한 동물 실험 등으로 환경과 생명 파괴의 새로운 주범으로 떠올랐다. 의료업계도 더는 친환경 행보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이 와중에 세계 최대의 유전체 분석 장비 제조업체인 미국의 일루미나는 지속 가능한 분석 시퀀싱을 지원하는 분석 시스템인 ‘노바섹 X NovaSeq X’를 공개하면서 기존 대비 포장 폐기물과 중량을 90% 이상, 플라스틱 사용량은 50% 가량 줄여 주목받았다. 드라이아이스 없이 상온 운송도 가능해 폐기물량도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은 약 500톤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타임>과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 지속 가능성 선도 기업’ 5위에 랭크되며 해당 분야 1위에 꼽혔다.
일루미나는 2050년까지 스코프 1, 2, 3 모두를 포함한
넷 제로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노바섹 X는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61%까지 줄였다.
심스 리미티드
호주의 금속 재활용 기업 심스 리미티드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수집한 폐기물에서 철과 구리, 알루미늄 같은 금속 원자재를 추출해 가공해서 판매하는 회사다.
심스는 2023년 약 800만 톤의 철과 비철 금속을 재활용해 판매, 고객이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게 하는 것으로 총 1,16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북미에서 운영 중인 기업체가 RE100(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도 달성했다.
이들은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3% 감축하기로한 목표를 2023년 조기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고무적 활동에 힘입어 캐나다의 투자 리서치·미디어 그룹 코퍼레이트나 이츠가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1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를 받으며 1위로 꼽혔다.
심스 리미티드는 탄소 감축을 위해 공장과 차량에 전기를 주로 사용한다. 이에 2025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심스 리미티드는 탄소 감축을 위해 공장과 차량에 전기를 주로 사용한다. 이에 2025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SGS
각종 검사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SGS는 <타임>과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 지속 가능성 선도 기업’ 6위, 해당 업계 1위를 차지했다. SGS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SBTi’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한다는 야심 찬 탈탄소화 목표를 정했다. 또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 구현, 그룹 총 소비량의 97%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유엔 산하 기관인 유엔글로벌콤 팩트 UN Global Compact, UNGC 준수 등 폭넓고 효율적인 친환경 정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기업 직접 배출량인 스코프 Scope 1,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 246.2% 감소 달성을 위해 감소 추세를 유지하며,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은 자원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 3를 28% 줄일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2019년 대비 스코프 1, 2 발생량을 14%나 감축한 상태다.
2023년 실험실 내 환경오염을 얼마나 줄였는지 평가하는 리프 LEAF인증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를 받았다.
2023년 실험실 내 환경오염을 얼마나 줄였는지 평가하는 리프 LEAF인증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를 받았다.
텔레포니카
<타임>과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 2024 세계 최고 지속 가능성 선도 기업’ 9위로, 이동통신 분야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스페인의 이동통신사다.
텔레포니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대응을 꼽고, 2021년 에코 스마트 솔루션을 출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79만 톤 이상 감축했다. 이는 나무 1억 4,3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치다. 이들은 2025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2040년에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또 2030년까지 친환경 설계, 수리, 재사용, 재활용 등의 방법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도 완성할 예정이다.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대신 재활용해 원자재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2021년 약 500만 개의 전자 장비를 재사용해 폐기물 98%를 재활용한 바 있다.
텔레포니카는 2025년까지 주요 사업장의 소비 전력을 100% 재활용 에너지로 대체하고, 스코프 1, 2를 2015년 대비 90% 절감할 예정이다.
텔레포니카는 2025년까지 주요 사업장의 소비 전력을 100% 재활용 에너지로 대체하고, 스코프 1, 2를 2015년 대비 90% 절감할 예정이다.
지멘스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는 2008년 분식 회계, 공금횡령, 뇌물 제공 등 부패가 밝혀져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후 기업 경영진의 준법 경영 업무 등을 명시하는 등 청정 경영에 힘썼다. 그 결과 2022년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지수 DJSI’ 산업 대기업 부문 선도 기업에 선정되는 등 명예를 되찾았다. 이들은 이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본다. 유엔 의제 2030의 일환으로 빈곤 종식, 지구 보호 등을 장기 ESG 목표로 설정하고 탈탄소화에 집중한다. 지멘스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탄소 중립 실천을 선언한 최초의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2022년 이미 전 세계 사업장의 소비 전력 77%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했으며, 2019년 대비 46% 탄소 배출을 줄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타임>과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 지속 가능성 선도 기업’ 11위, 해당 산업 분야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지멘스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 탄소 중립 실천을 선언한 최초의 글로벌 기업이다. 신사옥은 이전 건물 대비 전기를 90%, 물은 75% 덜 소비하게 설계했다.
지멘스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 탄소 중립 실천을 선언한 최초의 글로벌 기업이다. 신사옥은 이전 건물 대비 전기를 90%, 물은 75% 덜 소비하게 설계했다.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
풍력은 석탄보다 탄소 발자국이 99% 낮지만, 궁극적으로 풍력발전 단지에 사용되는 모든 자재와 부품을 만들 때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야 진짜 친환경이 된다. 부품과 원자재는 현재 풍력 터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용 터빈 생산 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 A/S는 동종업계 경쟁자인 오스테드와 협약을 맺고 공동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저탄소 강철 타워 및 재활용 재료로 만든 블레이드(날)를 설치하기로 협의했다. 베스타스는 이미 에폭시 기반의 블레이드 복합재료를 분해, 회수한 에폭시수지를 새로운 블레이드를 만들 때 재활용하고 있다. 또 베스타스는 스코프 1, 2 배출량을 2025년까지 55%, 2040년에는 100% 감축할 예정이다.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와 허브 부분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베스타스는 2030년 부품 재활용률을 100%까지 높일 예정이다.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와 허브 부분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베스타스는 2030년 부품 재활용률을 100%까지 높일 예정이다.
삼성SDI
삼성SDI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지수’에 18회나 편입되며 국내 기업 중 최다 기록을 세운 친환경 선도 기업이다.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탄소 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국내 전 사업장이 UL 솔루션즈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또 이차전지 업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 Carbon
Trust로부터 탄소 발자국 인증도 받았다. 올해 4개, 2025년 8개까지 인증 제품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LNG 사용을 줄이기 위해 LNG 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공정에서 생긴 폐열을 재사용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코퍼레이트나 이츠의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100대 기업’ 중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53위에 랭크됐다. 이는 전년보다 8계단 상승한 것이다.
삼성SDI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11.6톤, 2022년 8.3톤, 지난해 6.4톤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삼성SDI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11.6톤, 2022년 8.3톤, 지난해 6.4톤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