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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APRIL

[ LIFE & ]Exhibition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로

<미셸 들라크루아,
벨 에포크>전

9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는 미셸 들라크루아.
그의 오리지널 페인팅 200여 점이 한국을 찾았다.

Editor. 이민희
Photo. 한국경제신문, 2448아트스페이스 제공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2023년 12월 16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90세가 넘은 미셸 들라크루아Michel Delacroix의 오리지널 페인팅 200여 점을 선보인다. 20여 년 전부터 한국 아트 페어에 꾸준히 소개되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들라크루아. 그의 아름다운 시절을 담은 그림을 통해 파리의 정취를 만나게 해준다.

파리의 풍경을 한눈에!

전시에 들어서면 들라크루아의 작품으로 만든 영상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모션을 적용해 작품이 실감 나게 움직이는 것을 연출한 것이다. 물랭 루주의 풍차가 움직이고, 말이 끄는 마차가 달리는 장면은 1930년대 파리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마치 파리로 시간 여행 떠날 준비가 됐냐고 관람객들에게 손을 내미는 듯하다.
전시는 총 8개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부터 그의 어린 시절 추억,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작품 활동 비하인드까지. 그가 작가로서 원숙함의 경지에 오른 시기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의 작품은 특별한 감성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1930년대 파리의 풍경과 생활상을 꾸준히 작품 속에 담아온 프랑스 현존 파리지앵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이번 특별전은 총 106일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눈 내리는 물랭 루주
2022 | 70×50cm | Acrylic on canvas @Michel Delacroix

눈 내리는 파리, 슈아지 가로수길
2019 | 36×27cm | Acrylic on canvas @Michel Delacroix



진정한 파리지앵, 들라크루아

라 쿠폴 레스토랑, 몽파르나스 대로
2017 | 60×72cm | Acrylic on canvas @Michel Delacroix

진정한 파리지앵, 들라크루아

미셸 들라크루아는 1933년 파리 14구 좌안에서 태어난 화가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파리의 모습을 유년의 기억에 덧입혀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기록하는 아크릴 페인팅 작업을 해왔다.
모네·피사로·카유보트·로베르 들로네·샤갈 등 수많은 화가들이 에펠탑을 비롯한 파리의 명소를 그렸다. 하지만 그들은 파리 출신이 아니었다. 이와 달리 들라크루아는 파리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인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낸 진정한 파리지앵 화가다. 화가로 살아온 인생의 거의 모든 시간 동안 파리를 주제로 작업해온 그는 파리의, 파리에 의한, 파리를 위한 화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물랭 루주,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 개선문 등 파리를 상징하는 유명한 장소를 즐겨 그린다. 그는 이 풍경들이 모두 마음속에 저장된 풍경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이나 문서로서의 작품이 아닌, 작가의 인상이다. 마치 대표 인상파 작가인 모네의 작품들처럼 말이다.



8개의 정거장으로 구성된 전시

전시는 마차를 타고 1930년대로 시간 여행하는 콘셉트로, 각 섹션을 정거장으로 구성했다. 총 여덟 섹션으로, 일곱 정거장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정거장인 ‘미드나잇 인 파리’는 해가 진 후 어두컴컴해진 ‘파리의 명소’들을 그림에 담았다. 마치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떠나 1930년대 파리를 마주한 것처럼 눈앞에 파리의 과거 풍경이 펼쳐진다. 두 번째, ‘파리지앵의 멋진 운명’ 정거장에서는 파리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 평범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통해 지금과 또 다른 그 시절의 생활상을 엿본다. 세 번째는 ‘파리의 연인들’이다. 사랑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낭만적인 순간’들을 포착했다. 네 번째, ‘겨울 이야기’ 정거장은 펑펑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의 그림들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파리의 명소에 눈이 내리는 모습은 신비로우면서 마법과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섯 번째, ‘메리 크리스마스’ 정거장은 1년 중 가장 설레는 크리스마스의 모습을 담았다. 들라크루아는 크리스마스를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고향으로 떠나는 길. 어딘지 모르게 적적한 숲길의 밤 풍경을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환히 밝힌다. 그의 유년 시절 아련한 기억이 스며든 풍경은 여섯 번째 정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곱 번째 정거장에서는 들라크루아가 간직한 어린 시절 만난 전원 풍경을 다뤘고, 에필로그에서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들라크루아의 최신 작품을 선보인다. 풍성한 구성으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이 중요한 작가

들라크루아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키워드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고 전한다. 물론 물질적 풍요로움도 간과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고 90세 화가는 말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따뜻한 추 억들은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는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화가는 여전히 화폭에 낭만적인 사랑의 장면을 그린다. 들라크루아의 그림을 통해 잠시나마 시간을 되돌려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기록하는 그 순간으로 다녀오길 희망한다.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전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일정 2023년 12월 16일 ~ 2024년 3월 31일
시간 10:00~19:00
가격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우대 10,000원


한경아르떼

<행복을 그리는 화가 -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전시에 앞서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한경아르떼 <미셸 들 라크루 아, 파리의 벨 에포크> 를 꼭 읽어보 자. 파리의 아름다웠던 시절 ‘ 벨 에포크’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가 머문 시선은 어떻게 붓으로 탄생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작품 속 배경이 된 명소를 찾아보는 재미와 큐레이터가 선별한 주요 작품 20점에 대한 소개 등이 담겨 있다. 전시를 보기 전, 그리고 다녀온 후 읽어본다면 들라크루아의 감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