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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February

[LIFE &] Trend Issue

더 나은 일상으로,
라이프 트렌드 2022

더 이상 우리는 ‘일상 회복’을 외치지 않는다.
회복을 넘어 바야흐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방식을 생각해야 할 때다.
2022년, 더 나은 일상을 준비하는 라이프 트렌드 키워드 다섯 가지를 모았다.

Writer. 한소영

서울 타임워크명동빌딩 옥상에 자리한 공유 정원 ‘녹녹 타임워크명동’

반려 식물에서 공유 정원까지

가드닝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가드닝이 트렌드로 꼽힐 만한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만큼 가드닝은 아주 오래된 개념이지만, 최근의 가드닝은 팬데믹과 기후변화라는 이슈로 방향을 새롭게 수정했다. 우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가 늘었고, 집의 의미가 확장되면서 집 안 가드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가 보편적 주거 형태임에도 가드닝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정원을 가꾸는 활동을 넘어 사회운동으로 확장하면서 가드닝은 공유 정원이라는 개념으로 정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유 정원 브랜드 ‘서울가드닝클럽’, 비영리단체 ‘마인드풀가드너스’가 가드닝 문화를 전파하고 공유 정원을 조성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구찌가 선보인 비건 레더 스니커즈

건강한 삶의 태도로서 비건

비거니즘

요즘 말하는 비거니즘은 의식주 전반에서 드러나는 삶에 대한 태도와 맥을 같이한다. 비거니즘에 동조하는 20~30대는 때로 가성비를 포기할 만큼 친환경적이고 의미 있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비거니즘을 실천한다. 패션계도 마찬가지다. 동물 털과 가죽을 사용해 극단적으로 미를 추구하는 하이패션 브랜드까지 비거니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2년간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비건 레더를 만든 구찌는 2021년 6월 비건 스니커즈 라인을 출시했다.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또한 ‘빅토리아 백’의 비건 레더 버전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가죽 산업 규모는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현실은 동물 보호 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채식주의자와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점점 환경과 윤리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패션계에서 페이크 레더를 사용하는 추세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페이크 레더는 ‘가짜’라는 좋지 않은 인식을 벗어던지고 하이패션 브랜드와 첨단 과학 기술이 만나 진일보한 개념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획일적인 맛은 No!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라

크래프트

크래프트는 공예·기술을 뜻하는 용어로 수공예Handcraft, 장인Master of Craft, Master Craftman 등과 연결되지만, 수제 맥주나 수제 버거에도 쓰는 말이다. 결국 크래프트라는 개념은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미를 뜻한다. 소비자가 가격이 더 비싸고 만드는 과정이 느릴지라도 품질 좋고 개성 있는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크래프트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트 콜라도 출시했다. 2018년 7월, 고바야시 다카히데가 ‘이요시 콜라’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푸드 트럭에서 시작해 입소문 나면서 지금은 도쿄에 매장을 두 곳 오픈했다. 시나몬, 고수, 바닐라 등 수십 종류의 향신료를 활용해 기존 콜라보다 단맛은 적지만 다양한 향신료 맛을 낸다. 크래프트 관련 산업은 대량생산하는 획일적인 맛이 아닌 좀 더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걸 먹고 싶다는 욕망으로 성장한다. 크래프트 비어는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맥주를 말한다. 획일적인 맥주 맛에 질린 사람들은 꾸준히 특색 있는 맥주를 찾는다. 지역적 특색이나 창의적 발상을 반영한 제품 혹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으면서 크래프트 관련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스타일에 규칙과 경계는 없다

언리미티드 스타일

꽤 오래전부터 소수의 패션 셀럽이나 연예인은 일반 대중이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수영복과 일상복을 매치해 입는가 하면 엄숙하고 격식 있는 자리에 언뜻 꾀죄죄해 보이는 캐주얼한 차림으로 나타나 예상치 못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식이다. 그만큼 자신에게 당당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이러한 스타일이 이제는 일반대중도 즐기기 시작했다. 대중 역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연예인처럼 실시간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공유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테니스나 골프·등산을 하지 않아도 출근할 때 아웃도어 브랜드 옷을 입거나, 레깅스를 정장과 매치하기도 한다. 수영복이나 레깅스는 탄력이 좋은 소재로 만들어 몸매 보정 효과를 볼 수 있어 실제 운동은 하지 않는 이들의 일상복으로 더 각광받는다. 패션에 대한 전통적 고정관념은 희미해지고, 자유롭고 다양하며 창의적인 스타일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물론 언리미티드 스타일은 패션에 머물지 않는다.

작지만 강력한 행동 양식

스몰 액션

스몰 액션이라는 말에는 ‘Small Action, Big Thought’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작은 일상의 변화가 모여 큰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주변을 바꾸는 스몰 액션은 젊은 세대가 사회나 공동체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스몰 액션의 예로는 플로깅이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에 조깅Jogging을 합친 단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말한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거나, 동호회처럼 모여 동네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핵심은, 당장 되지도 않는 일을 거창하게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가능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다. 작은 행동이 모여 큰 사회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몰 액션은 여러 분야로 계속 확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