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Taste
서울의 다양한 미식 문화를 담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이 공개되었다.
전 세계 미식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그 다채로운 미식 세계를 지금 만나보자.
Writer. 박지연
Photo. 각 레스토랑
‘알라프리마’의 채끝 등심
깊이 있는 한식의 ‘권숙수, 사진은 송이육회
‘비채나’의 생복만두
프렌치 퀴진 본연의 깊이 있는 맛의 흐름도 잘 표현하는 ‘강민철 레스토랑’
한국의 식문화를 프렌치 테크닉으로 섬세하게 녹여낸 레스토랑 ‘알렌’
개성 넘치는 인상주의 요리
알라프리마
‘알라 프리마’란 몇 번의 붓 터치만으로도 대상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채색 기법이다.
알라 프리마를 구사하려면
대상을 직관적으로 포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법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김진혁 셰프다. 그는 ‘알라프리마’ 오픈 1년여 만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에 1스타로 등재되고, 뒤이어 2019년 2스타로 선정된 뒤 5년째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꾸준한 저력의 오너 셰프다.
일본에서 일식을 비롯해 프렌치·이탤리언 등 양식을
두루 경험하고, 페란 아드리아의 분자 요리로 창의적 요리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진혁 셰프는 알라 프리마 기법으로 작품을
창조해내는 화가처럼 자신의 요리 경험 중에서 크고도 굵직한 취향을 선별하고, 그날의 상황에
맞춰 창의적 코스 요리를 단 한 번의 개성 있는 터치로 그려낸다.
알라프리마의 코스는 그날그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주제의 요리에 디테일이 변하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 주기적으로 식재료의 변동이 유동적으로 이뤄진다. 김진혁 셰프는 그렇게 늘 과감하고 창의적인 요리로 미식가의 발길을 유혹한다.
그가 추구하는 요리는 억지스러운 스토리텔링과 요리사가 일반적으로 지닌 고정관념에 구속되는 것을 극도로
지양한다. 식재료를 직관적으로 사용하면서 의외의 재료들이 빚어내는 맛의 밸런스를 추구한다. ‘생아몬드, 문어, 딸기’로 아뮈즈 부슈를
구성하는 식이다. 잘 어울릴까 미심쩍기까지 한 생소한 조합이다. 김진혁 셰프는 이런
독창적 조합을 즐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17길 13 인본
문의 02-511-2555
오픈 주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카운터 테이블과 쾌적한 다이닝 홀, 그리고 프라이빗한 다이닝 공간이 모던하게 펼쳐지는 알라프리마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플레이팅. 사진은 키조개 요리
수십 가지 채소, 허브, 식용 꽃 등으로 만든 샐러드
더 깊이 있는 한식으로
권숙수
보다 더 깊이 있는 한식을 선보이는 ‘권숙수’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창간 이후 꾸준히 별 2개를 유지하고 있는
독보적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테이블 위에 작은 독상을 올리는 플레이팅은 전통을 풀어가는 권숙수만의
차별화한 시각을 잘 보여준다. 특히 권숙수는 한식의 기본 맛을 좌우하는 장·젓갈·식초 등을 직접 담가 사용하는데, 이러한 정성이
권숙수만의 기품 있는 요리를 완성 한다. 제철 식재료 중에서도 좀 더 진귀한 재료를 선별하고, 흔한 식재료일지라도 창의적 조합을
통해 새로운 요리로 탄생시키는 권우중 셰프의 노력과 열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좋은 음식을 위해서라면 일절 타협하지 않는
‘숙수’의 고집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요리는 한식의 깊은 맛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여섯 가지 김치를 선보이는 김치 카트는
사이드 디시에 불과하다는 김치의 위치를 완전 전복시키고, 온전한 요리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정통 한식 파인다이닝인 만큼 와인 페어링과 더불어
전통주 페어링도 제공해 상황과 기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7
문의 0507-1354-6268
한국의 고급 독상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품격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 술과 작은 안주를 곁들인 주안상
권숙수의 요리에는 좋은 음식을 위한 ‘숙수’의 고집이 녹아 있다.
데판야키 다이닝
일판
데판야키 다이닝으로는 처음으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재된 레스토랑
‘일판一板’. 이곳의 총괄 셰프인 김일판 셰프의 이름이기도 하다. 한식, 일식, 양식의 조리 기법을 다양하게 사용해 조리한다.
‘철’이라는 주제의 중후한 문과 로비의 인테리어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다이닝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색감으로 구성한
내부 공간이 철과 불을 사용하는 데판야키의 특징을 잘 살린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느껴진다. 모든 테이블이 바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기에 130~180℃의 온도에서 철판에 부딪치며 불과 함께 조리되는 과정을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어 식사 시간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식재료를 조리하기 전 다양한 고급 식재료를 먼저 큐레이팅하는 것이 특징.
이 과정을 통해 셰프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요리를 즐기러 온 고객에게 신뢰를 안겨준다. 일판에서는 페어링 역시
총괄 소물리에가 사케와 와인 페어링을 섬세하게 진행하므로 다양한 미식 세계를
느끼고 싶은 식도락가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B동 2층 223호
문의 0507-1395-0329
‘수천 번 부딪치며 만들어낸 유일한 일판식’이라는 의미의 다이닝 일판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안락한 공간
신선한 제철 식자재와 랍스터, 캐비아를 비롯한 각종 프리미엄 식자재의 향연이 펼쳐진다.
럭셔리 프렌치의 끝판왕
강민철 레스토랑
세계 3대 프렌치 퀴진의 거장 셰프 조엘 로부숑 Joël Robuchon, 알랭 뒤카스 Alain
Ducasse, 피에르 가니에르 Pierre Gagnaire를 모두 섭렵한 최초의 한국인 셰프로, 레스토랑 오픈 1년 만에 미쉐린
별 1개를 획득했다. 거장이라 불릴 만한 경지에 오른 요리사들과 함께한 시간은 강민철 셰프에게 요리에 대한 열정과
철학, 자부심은 물론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묵직한 풍미의 다양한 클래식 프렌치 소스를 기반으로
변화무쌍하게 맛의 조합을 이끌어내는 그의 요리는 세련된 프렌치 퀴진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중심이 잘 잡힌 프렌치
퀴진 본연의 깊은 맛도 잘 표현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68길 18 지하 1층
문의 0507-1387-2511
탁 트인 시야에서 만나는 한식의 새 모습
비채나
무려 81층에 자리 잡은 ‘비채나’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은 미식과 함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봄이면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의 풍광이, 밤이면 화려한 도시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광주요 그룹 가온소사이어티에서
운영하는 비채나는 한식을 매개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및 모임 등에 중점을 둔 레스토랑으로, 각국 정상의 만찬도 종종 진행할 정도다.
한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도 한식에 대해 어렵지 않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광식 비채나 총괄 셰프는 재료 고유의 맛을 쉽게 덮어버리는 고추장이나 갖은양념을 최소한으로 쓰고,
방아꽃·차조기꽃 등 구하기 힘들거나 활용성이 떨어져
일반 한식당에서 덜 쓰는 향신료를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81층
문의 02-1811-1870
Farm to the Table
레스토랑 알렌
미국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2스타를 획득한 ‘임프레션’의 전도유망한 서현민 셰프가
새롭게 도전한 레스토랑 ‘알렌’이 오픈 1년 만에 신규로 별을 획득했다. 레스토랑 알렌의 특별한 존재감은 ‘Farm to the Table’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정의할 수 있다. 친환경 직영 농장에서
재배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고, 한국의 식문화를 프렌치 테크닉으로 섬세하게 녹여낸 요리는
한국의 장인들과 협업한 식기 및 커틀러리를 사용해 감각 있는 알렌만의 플레이팅을 선보인다.
메뉴는 계절 변화에 맞춰 3개월마다 달라지는 만큼 알렌의 테이블 위에 펼쳐진 봄의 향취를 음미해보자.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31 EAST 2층 E205호
문의 02-6985-7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