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 부활의 이유

2000년대까지 신세대의 놀이터로 주목받은 압구정로데오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의류, 신발, 음식점, 화장품 등 어느 동네에나 있는 업종에 특색 없는 점포로만 이루어져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2012년 10월 지하철 압구정로데오역이 개통하면서 접근성 등의 개선으로 상권 부활을 꿈꿨지만, 단순히 지하철 개통만으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 변화는 2017년 하나의 외식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수제 햄버거 브랜드 및 도넛 브랜드 점포를 도산공원에 각각 오픈하면서 시작되었다. 오픈과 동시에 해당 매장은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그 결과 소비성향이 높은 MZ세대의 유동 인구가 증가했고, 이어서 인근에 트렌디한 음식점 및 카페가 하나둘 생겨나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졌다. 또한 작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이태원 클럽 이용객이 압구정로데오의 클럽 및 라운지 바 등으로 대거 이동하여 금요일 및 토요일 저녁에는 젊음을 즐기려는 청춘남녀로 거리가 가득하다.

상권의 활성화는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 자료에 따르면, 상권의 시작점인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지하철 일평균 이용객 수는 2020년 12월 4만800명, 2021년 12월 6만100명, 2022년 12월 6만9,400명으로 매년 이용객 수가 증가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나이스지니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타 상권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향의 매출 상승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플래닛의 상업용 빌딩 통계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가 속한 신사동의 토지 평당 거래 가격은 2019년 약 1억원에서 2022년 약 1억8,6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약 86% 상승해 서울 평균 상승률인 약 42%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서울시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의 통상 임대료는 2021년 m²당 9만600원에서 2022년 10만3,400원으로 약 14% 상승한 반면, 서울 주요 상권 평균 상승률은 약 6.6%로 서울 주요 상권 통상 임대료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압구정로데오역 지하철 하차 승객 수

토지 평당 가격

임대료 추이

향후 인근 호재

아울러 압구정로데오에는 다음의 두 가지 호재가 예정 되어 있다.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로 현재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누어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 재 건축 초기 단계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입주 시 소비력 있는 정주 인구 증가는 압구정로데오 상권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 개통

위례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전철 사업으로, 2023년 올해 실시협약 체결 후 2029년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로데오 상권 인근의 지하철은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유일한데, 위례신사선 개통으로 동남권 거주자들의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사선 노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