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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JUNE

[SENIOR PLUS]Local Tour

순천이 꿈꾸는 미래의 시작

거대한 자연 정원을
품은 도시, 순천

광활한 습지와 정원 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있다. 바로 순천.
지난 4월에는 10년 만에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려 지금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다.

Writer. 지언
Photo.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한경DB

#1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023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개최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정원 박람회로, 약 200만㎡(약 60만5,000평) 넓이에 달하는 규모로 조성되었다. ‘도시가 곧 정원’이라는 모토 아래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도심에 이르기까지 순천 전역으로 확장 개최한다. 또한 미래 도시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고, 정원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롤모델을 제시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탄소 중립을 실천·실현하는 지역 모델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순히 꽃과 나무들로 보기에만 좋은 정원 모습이 아니라, 재해 시설로 사용하던 저류지가 어떻게 정원으로 기능을 하는지, 시내의 중심을 흐르는 강이 뱃길이 되고,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가 푸른 정원 길이 되는지 등 도시 발전의 새로운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총 93개 다양한 정원으로 구성한 정원 박람회 속으로 떠나보자.

오천그린광장

집중호우와 홍수로부터 도심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한 저류지가 시민의 쉼과 사색, 커뮤니티, 문화가 있는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저류지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잔디 광장으로 조성해 대한민국 대표 저류지 정원이자, 기후변화 대응 공간이면서 새로운 광장 문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 1.2km에 달하는 대한민국 최대 마로니에길과 광활한 잔디 광장, 봉화 언덕을 닮은 나선형 오천언덕, 모래 위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길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천그린광장 상설 무대에서 각종 공연이 열리니 참고할 것.






그린아일랜드

차가 달리던 아스팔트 도로 위에 광활한 잔디길을 조성했다. 그린아일랜드는 동천을 이용하는 시민이 국가정원 남문을 통해 박람회장으로 들어가는 주요 동선으로, 오천그린광장과 동천을 하나로 연결한다. 차량보다는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정원 박람회의 상징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강변도로 1.03km에 잔디를 심어 사계절 푸르른 광경을 만끽 할 수 있다.







키즈가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은 놀이터이자, 아이들이 헤쳐나갈 인생의 파도를 표현한 잔디밭이다. 500m에 이르는 드넓은 잔디밭에 물결을 이루는 작은 언덕과 100년이 넘은 고목인 고욤나무 그리고 커다란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노을정원

키즈가든과 노을정원은 성장부터 황혼까지 인생의 여정을 형상화한 정원이다. 노을정원은 지는 석양(노을)을 바라보며 인생을 반추하고, 사색을 통해 쉼과 휴식을 얻는 정원이다. 노을정원 입구에는 화려하던 옛 시절을 상징하는 강렬한 아네모네와 어린 시절 향수가 느껴지는 청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아이의 엉덩이를 형상화한 애기궁뎅이봉우리에서 황홀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가든 스테이 ‘쉴랑게’

지금까지 정원은 눈으로 보고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었으나, 이번 박람회 동안은 정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 시설을 운영한다. 삼나무로 지은 호수 인근에 자리한 35개 아담한 캐빈에서 하루 최대 100명이 머물 수 있다. 캐빈은 1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한 크기로 만들었다. 또한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정원의 식물을 관찰하고 그려보는 ‘그리랑게’, 빛·물·바람의 힘을 빌려 아날로그 기법으로 정원의 식물과 다양한 사물을 채집하는 ‘담으랑게’, 직접 텃밭을 가꾸고 미니 화분을 꾸며보는 ‘밭갈랑게’ 등 재미있는 이름의 별도 체험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한다. 숙박비에는 박람회 입장권과 석식・조식・야식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명 셰프가 순천의 식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주소전남 순천시 해룡면 대안리 1054-1
문의 및 예약 061-746-2963, scbay.suncheon.go.kr/gardenstay

#2
자연

순천만습지

갯벌과 강 하구의 갈대밭, 염습지, 염전, 낮은 산과 농경지, 하천, 산이 어우러진 순천만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스펀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세계적 생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습지는 바닷물이 드나들며 스스로 오염 물질을 걸러내며 전기 하나 없이 돌아가는 청정 시스템으로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민물도요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철새들의 먹이도 풍부히 공급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순천만습지에서 생태계가 만든 ‘자연 공원’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것.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갈대숲 탐방로를 통해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순천만의 S자 갯골 수로와 드넓은 갈대밭, 자연이 갓 그려낸 수채화처럼 황홀한 일몰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운영 시간 08:00~19:00
문의 061-749-6052

#3
역사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 하면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인 낙안읍성민속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조선 시대 마을을 원형대로 보존한 것으로,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며 초가집에서 아궁이에 불을 때고, 직접 농사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쌓은 돌 성곽, 국가민속문화재 등 다양한 문화재와 가야금 병창, 판소리 등 유무형 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문 하나 열고 나가면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들판이 가깝고, 바퀴 달린 것은 소가 끄는 달구지 정도만 다니는 조용한 마을로, 자연 안에 낮게 깃들여 있는 우리 가옥을 구경하는 기분이 정겹다.
주소 전남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문의 061-749-8831






송광사

대나무 숲과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가 울창한 산속에 자리 잡은 송광사는 수천 년 역사를 품은 고찰이다.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해 16명의 국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승을 배출해 삼보 사찰 가운데 하나인 승보사찰로 이름나 있다. 법정 스님이 머물던 불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이른바 ‘무소유의 길’로 불리며 세상의 시름을 잊을 수 있다고.
주소전남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불일서점



선암사

2018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 산사 중 하나다. 선암사 진입로는 완만하고 운치가 남달라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선정하기도 했다. 무지개 모양 다리인 승선교와 강선루는 많은 방문객이 좋아하는 곳이다. 선암사의 성보박물관에는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진귀한 문화재 2,000여 점이 소장되어 있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측간’으로 꼽히는 선암사 해우소도 있 다.
주소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순천 드라마 촬영장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시대별로 3개 마을에 200여 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영화‧드라마 촬영장이다. 전국 유일의 서울 달동네 세트장이 있는 촬영장으로, 무수히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촬영장 언덕을 오르면 빼곡한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 녹슨 아궁이와 까만 연탄들, 빛바랜 벽보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로의 생생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소전남 순천시 비례골길 24
문의 061-749-4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