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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APRIL

[LIFE &]Travel Note

뉴욕에서 들려오는 봄 소리

해피 이스터,
해피 뉴욕!

12월에 ‘메리 크리스마스!’가 있다면,
4월에는 ‘해피 이스터!’가 있다.
미국의 부활절은 종교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이 기간 뉴욕 전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즐거움 가득한 뉴욕의
봄을 소개한다.

Editor. 두경아
Photo. 뉴욕 관광청, 각 장소

독특한 의상을 입고 기발한 모자를 쓴 사람들이 부활절 행진과 보닛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온다.


뉴욕의 봄은 ‘성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로 시작한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뿌리내리게 한 수호성인. 그가 세상을 떠난 3월 17일을 기리기 위해 매해 축제를 연다. 원래는 아일랜드의 축제지만, 아일랜드계 이주민이 많은 뉴욕이다 보니 사람들이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녹색 옷차림으로 거리에 나와 퍼레이드와 각종 행사를 즐긴다. 이 기념일의 최대 행사는 ‘성 패트릭 퍼레이드’다. 아일랜드 전통 복장을 한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이 백파이프나 민속 악기를 연주하며 5번가를 행진한다.
봄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초, 이맘때 미국에서 가장 큰 행사는 단연 부활절이다. 부활절은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독립기념일 다음으로 큰 명절로 꼽힌다. 뉴욕의 부활절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떠들썩하다. 거리에서는 ‘부활절 행진과 보닛 축제Easter Parade and Easter Bonnet Festival’가 펼쳐진다. 보닛은 끈을 턱 밑에서 묶는 옛날 모자를 말하는데,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이 모자다.


부활절 아침, 맨해튼 5번가에서는 독특한 의상을 입고 부활절을 연상시키는 달걀이나 토끼・꽃 등으로 장식한 기발한 모자를 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직접 만든 옷이나 모자를 걸치고 나오는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독특하게 치장하고 나와 저마다 감각을 뽐낸다.
부활절 행진과 보닛 축제는 1870년대부터 시작한 뉴욕의 전통 행사다. 그 당시 화려한 모자와 의상을 입은 상류층 사람들이 5번가에 있는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나와 5번가를 산책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는 뉴욕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까지 모두 참여하는 유쾌한 봄 축제 겸 패션 행사로 사랑받고 있다.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리는 시티 필드 구장

전 세계 최고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경기를
눈앞에서!

야구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함성 또한 뉴욕의 봄 소리다. 뉴욕에서는 가을부터 시작한 NBA 시즌이 끝나면 4월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이 바통을 넘겨받으며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이어진다. 뉴욕에는 전 세계 최고 명문 구단으로 손꼽히는 아메리칸리그AL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가 있는 곳이다. 또한 내셔널리그NL 뉴욕 메츠도 있다. 뉴욕 양키스 경기는 브롱크스에 자리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 경기는 퀸스에 위치한 시티 필드 구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양키 스타디움은 ‘야구의 대성당’이라고 부를 정도로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며, 세계에서 21번째로 비싼 건축물로 꼽혀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 명소다. 다행히 관람 티켓은 구하기 어렵지 않다. 일주일에 5~6회의 경기가 열리고, 가격도 다양해서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야외 활동하기 좋은 봄날, 간식을 먹으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건물 안팎을 꽃으로 장식하는 ‘메이시스 플라워 쇼’로 뉴욕의 봄을 밝힌다.

미국 동부에서 열리는 가장 큰 모터쇼
‘뉴욕 국제 오토 쇼’

자동차와 꽃, 뉴욕에서 열리는 봄 행사들

123년 역사를 지닌 ‘뉴욕 국제 오토 쇼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도 4월에 맨해튼에서 열린다. 뉴욕 국제 오토 쇼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모터쇼로, 북미 시장 공략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4월 7일부터 16일까지 뉴욕 제이컵 재비츠 컨벤션 센터Jacob 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리며, 모두 700대 이상의 차량을 전시한다. 행사 중 여러 분야에서 ‘2023 세계 올해의 차WCOTY’를 뽑는데, 올해는 우리나라 자동차 기아 니로와 현대 아이오닉 6가 톱 10 안에 들면서 결선에 올랐다. 유명 저널리스트들이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미국 내 도시마다 하나쯤은 있는 백화점이다. 뉴욕의 메이시스 본점은 2009년 부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지점이 생기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백화점으로, 헤럴드 스퀘어 한 블록을 다 덮을 정도다. 본점에서는 매년 추수감사절이나 독립기념일 같은 미국 명절에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데, 부활절 시즌에는 메이시스 플라워 쇼Macy’s Flower Show로 뉴욕 시민과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올해는 3월 26일부터 4월 10일까지 열리며, 2주의 행사 기간 중 백화점 건물 안팎을 100만 송이의 꽃 장식으로 꾸며 장관을 연출한다. 1946년부터 시작한 플라워 쇼는 매년 ‘원스 어폰 어 스프링 타임’, ‘카니발’, ‘아메리카 더 뷰티풀’ 등의 주제로 진행하는데, 올해는 브랜드 디올 Dior과 손잡고 ‘보송보송한 구름과 기발한 꽃 풍경의 꿈같은 정경Dreamscape of fluffy clouds and whimsical floral landscapes’이라는 주제로 플라워 쇼를 개최한다.


뉴욕 식물원에서 열리는 난초 전시회.
올해는 조경 디자이너 릴리 퀑이 ‘자연 유산’을 주제로 선보인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며 인기를 얻고 있는 뉴욕 서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

봄 향기 가득한 뉴욕의 관광
명소를 찾아라

뉴욕에는 여러 식물원이 있는데, 그중 브롱크스의 ‘뉴욕 식물원’과 ‘브루클린 식물원’ 두 곳이 규모가 크다. 이 중 뉴욕 식물원은 미국에서 가장 큰 식물원으로, 면적이 100만m²에 50개 이상의 개별 정원에서 100 만여 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매년 봄 다양한 주제로 난초 전시회가 열리는데, 2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4월 23일까지 조경 디자이너 릴리 퀑Lily Kwong이 ‘자연 유산’을 주제로 각종 난초를 선보인다.
브루클린 식물원에서는 뉴욕에서 가장 다양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하나미 축제’가 4월 30일까지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벚꽃과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며, 매주 수요일에는 가이드를 동반한 봄꽃 투어를 진행한다.
뉴욕에는 맨해튼 센트럴 파크, 워싱턴 스퀘어 공원, 퀸스 식물원 등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원이 도시 곳곳에 있다. 이 중 맨해튼 서쪽 폐철로에 조성한 더 하이 라인The High Line은 뉴욕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찾아가는 공원이다. 맨해튼 빌딩 숲 사이를 지나는 2.33km의 폐선로에는 꽃과 나무가 우거지고, 벤치도 설치해 녹음을 즐기며 걸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뉴욕에서 가장 다양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브루클린 식물원

맨해튼 빌딩 숲 사이를 지나며 주요 명소로 이어지는 더 하이 라인 파크

뉴욕 전망, 원하는 곳에서 즐기다

뉴욕 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여럿 있는데, 뉴욕 야경의 고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이외에도 더 높고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전망대가 문을 열어 시선을 끈다. ‘톱 오브 더 록’은 뉴욕 전망대 중 최고의 일몰과 야경 뷰를 지닌 곳으로 유명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센트럴 파크까지 바라보이는 뷰가 환상적이라는 평이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전망대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다리 등 대부분의 뉴욕 명소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서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는 2021년 10월 개장한 이래 가장 핫한 뉴욕 명소가 됐다. 건물의 305m 높이에 위치한 서밋 전망대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스릴 넘치는 아찔한 경험이 가능하며, 크라이슬러 빌딩·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센트럴 파크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복합 문화 공간처럼 조성해 SNS에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에지 전망대는 삼각형 모양으로 돌출된 플랫폼 덕분에 아찔한 조망이 가능하다.

요즘 뉴욕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허드슨 야드. 개방형 건축물인 베슬이 랜드마크다.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한 지역,
허드슨 야드

허드슨 야드Hudson Yards는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낡은 철도역과 주차장, 공터 부지를 재개발한 주상복합 단지다. 초호화 아파트와 호텔, 명품 쇼핑몰과 레스토랑, 복합 예술 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7호선 허드슨역에서 내리면 이 지역 랜드마크인 ‘선박’이라는 뜻의 ‘베슬Vessel’이 먼저 보인다. 영국의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웍이 디자인한 16층 규모 45m 높이의 청동색 벌집 모양이 인상적인 개방형 건축물이다. 서로 연결된 150개 계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계단의 수를 다 합하면 무려 2,500개에 달한다. 전망대만 80개이고, 계단 길이는 1.6km가 넘는다. 건물 내 계단을 올라가며 맨해튼 시내와 허드슨강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고, ‘뉴욕의 에펠탑’이라 불릴 정도로 독특한 외관 덕분에 뉴욕의 인기 관광 명소가 됐다.
30 허드슨 야드30 Hudson Yards 빌딩의 100층, 335m 높이에 자리한 야외 전망대 ‘에지Edge’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꼽힌다. 건물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돌출된 야외 플랫폼 덕분에 관광객은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허드슨강 일대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고,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설계해 발아래로 맨해튼 시내가 훤히 보인다. 멀리 센트럴 파크와 자유의 여신상까지 볼 수 있다.
‘더 셰드the Shed’는 복합 예술 미디어 공간으로, 빌딩을 감싼 거대 특수 유리 지붕이 자유로이 이동하는 독창적 디자인으로 설계 당시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행사 목적에 따라 공연장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설계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독창적 예술을 위한 맞춤형 무대를 제공한다.
뉴욕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는 허드슨강 위에 떠 있는 공원이다. 끝부분이 나팔 모양으로 된 280개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도시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은 기둥의 높이 변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굴곡이 돋보이는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베슬을 만든 디자이너 헤더윅이 물에 떠 있는 나뭇잎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35종 이상의 나무, 65종의 관목 그리고 수백 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으며, 문화시설·화장실 등의 시설도 갖췄다.

뉴욕 부활절 축제, 현지인처럼 즐기기!

올해 미국의 부활절은 4월 9일이며, 성금요일은 4월 7일이다. 부활절 퍼레이드와 보닛 페스티벌은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패트릭 성당과 록펠러센터 인근에서 진행된다. 뉴욕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부활절 행사로 가스펠 음악 공연을 마련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부활절이 큰 명절이다 보니 뉴욕 시내 레스토랑에서는 저마다 ‘이스터 브런치’를 선보인다. 크루즈에서 이스터 브런치를 선보이는 상품도 인기 있다. 단, 인기 레스토랑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니 방문하고 싶다면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어린이와 함께한다면 맨해튼 어린이 박물관이나 공원에서 마련하는 부활절 기념 ‘에그 헌트’ 이벤트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위치 & 교통편 우리나라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려면 뉴욕존 F.케네디 국제공항(JFK International Airport)’ 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 대한 항공·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직항 편을 운항 하고 있으며, 약 14시간 소요된다. 공항에서 내린 뒤에는 맨해튼으로 이동하는데, 공항 철도를 이용하면 편하다. JFK 터미널 8번에서 에어 트레인을 타고 두 정거장 지난 자메이카역에서 내린 뒤 맨해튼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면 된다. 보통 1시간 5분 정도 걸린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터미널 1·4·7·8번에서 뉴욕 시티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면 맨해튼 미드타운에 도착한다.